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또다시 자격논란에 휩싸였다.

그동안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자격논란을 이끌며 자진사퇴를 촉구해 온 인권위제자리찾기공동행동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위원장이 인권위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인권위의 존엄성과 가치를 땅에 떨어뜨렸다”며 “정치적 탄핵을 위한 강력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신지호 의원의 “인권위가 독립기구인가, 행정부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에 “행정부에 속한다”고 답했으며 장제원(이상 한나라당) 의원의 ‘인권위 축소가 일방적 조치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경 새사회연대 정책기획국장은 “현 위원장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자리가 합법적이라는 것을 드러내 위원장직을 보전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발언으로 인권위의 독립성과 아울러 정체성, 역사성을 모조리 부정하고 무너뜨렸다”며 “그러고도 인권위 수장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힐난했다.

배여진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취임 초기 공동행동의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는 “정부기관 등의 인권침해를 예방, 권리구제 역할을 위해 인권위는 정부로부터 반드시 독립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밝힌 데 반해 이번 국회에서의 답변은 180%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한달여 동안 업무파악도 제대로 안 하고 말만 호떡 뒤집 듯 바꾸는 현 위원장에게서 인권 및 인권위에 위한 손톱만큼의 관심과 진심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인권 문외한, 무감수성인 현 위원장은 무자격논란과 관련 ‘채찍으로 달게 받겠다’며 무작정 버티기만 하지 말고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더이상 인권위 정체성 훼손하는 위원장 묵과할 수 없다”며 “정치적 탄핵 사유 안 되도 서명운동 등을 통해 여론으로 탄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비서실을 통해 인권위 독립성에 대한 소견 및 위원장직을 지속하는 이유 등 4가지 질문이 담긴 공개질의서와 항의서한 등을 전달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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