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다양한 신기록들이 쏟아졌다.

시드니장애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고희숙(서울)은 양궁 여자 개인 휠체어 리커브 30m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 344점(종전 341점, 1997년) 을 기록하며 대회 5관왕을 석권했다.

양궁 안성표(충북)는 시범종목인 남자 개인 휠체어 컴파운드 70m 부문에서 비공인 세계기록 329점(종전 324점, 2007)을 기록했다.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화숙(경기) 역시 발군의 기량으로 여자 리커브 개인 30m, 50m, 60m, 70m, 개인종합 스탠딩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대회 5관왕에 올랐다.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민병언(서울) 역시 S3 남자 100m 자유형, 50m 배영, 4x50m 계영 S 20P에서 우승해 3관왕이 됐다.

수영의 김지은(부산)은 22일 50m 자유형과 5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23일 자신의 주종목인 1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지난 15일 막을 내린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김건오(경기) 선수도 DB(청각장애)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5.88로 우승했다.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배드민턴 정선화(충남) 선수는 DB 여자단식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기며 무난히 16강을 통과해 최절정의 경기감각을 선보였다.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육상의 홍석만(제주)선수는 T53 200m에서 27.19로 우승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에서 부진했던 육상의 채경완 선수도 DB 남자 100m 와 200m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높이뛰기 장민혁(울산) 선수는 남자 높이뛰기 F38(뇌성마비)에서 1m 37cm를 뛰어올라 지난 6월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 1m 10cm를 경신하며 우승했다.

농구 지적장애 고등부에서는 서울이 경북을 30-18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고 인천, 전북이  3,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색체험.자원봉사 눈길

경기도 관람하고 낚시도 즐기고

여수시에서는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단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바다낚시 체험 기회를 제공, 또 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남해안의 푸른 해수를 120㎡의 큰 수조에 담아 감성돔, 우럭, 농어 등 500여마리의 바다고기를 넣어 스스로 잡은 고기를 활어회로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수의 활어를 전국에 홍보했다.

행사 첫날인 22일 당초 300명을 예상하고 준비했으나 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충남 양궁감독인 김영복 씨는 “평소에 저수지 낚시를 즐기는 낚시광”이라며 “바다낚시 체험은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비록 육상에서의 바다낚시 체험이지만 너무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체전 개최 5개 도시 승마체험 인기

전국장애인체전이 개최되는 여수시 등 5개 시에는 승마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승마장을 찾아야만 볼 수 있는 말들이 경기장 주변을 돌며 관람객과 선수단들의 이목을 끌었다.

몸이 불편해 말을 타는 것이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선수들은 가까이서 직접 말을 보고 전문코치의 도움을 받아 말을 타고 일정 코스를 돌아보고 사진촬영도 하며 전남에서 색다른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전남도는 이번 체전에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져온 이벤트성 행사를 축소하고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경기장별로 운영했다.

이 외에도 여수시에서는 바다낚시체험, 범선체험, 야간유람선체험, 시티투어 등을 마련했으며 목포시에서는 유람선체험, 순천시에서는 순천만 생태체험, 나주시에서는 황포돛배체험, 광양시에서는 광양제철소 산업시찰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장애인 전용 영상전화기.휴대전화용 길 안내 서비스

진남스포츠센터를 비롯해 각 종목별 경기장에 청각ㆍ언어장애인들을 위해 29대의 인터넷 영상전화기를 설치해 운용했다.

영상전화기는 음성전화 통화는 물론 4인치 LCD 액정 화면을 통해 상대방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통화가 가능해 청각.언어 장애인도 수화를 통해 화면의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체전 기간 중 장애인들의 의사소통 및 정보교환에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또한 장애인체전에 참가하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진남스포츠센터 내에 전화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해 체전 기간 중 2명의 전문 교환 상담요원을 배치해 전화응대 및 멀티미디어 길안내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전화 상담 PC와 길안내서비스를 연동해 전화 연결은 물론 각종 관광정보, 교통, 숙박 등 지리정보를 원스톱으로 안내함으로써 처음 찾는 방문객에게 ‘내집 같은 전남 관광’이 되도록 최고의 감동서비스를 전달했다.

2252명 자원봉사자 참여 1대1 보조봉사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2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전남의 훈훈함을 전국에 알렸다.

전라남도는 이번 체전을 위해 2252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급수봉사, 안내, 교통지도, 환경미화, 수화 등 기본적인 봉사는 물론, 선수단 편의를 위해 1대1 보조봉사, 숙소봉사 등 장애인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봉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무료승마, 문화관광투어, 생태탐방 등 다른 체전과는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를 통해 지역 관광홍보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배양자 전남도 종합민원실장은 “이번 체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어느 행사보다 세심한 정성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와 올해 우리 지역에서 개최된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을 통해 익힌 자원봉사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전이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역대 어느 대회보다 훌륭한 대회로 기억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복나눔 해피콜봉사센터로 이동편의 제공

안내, 급수, 환경미화, 교통지도, 선수보조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사례가 줄을 이었다.

22일 나주시 전남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론볼경기에서는 서울시 대표로 참가한 고영권(지체장애 1급) 씨가 경기 종료 후 나주시 주요관광지를 구경하기를 희망했으나 지리도 모르고 몸이 불편한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황인례(1대1 선수보조 자원봉사자) 씨는 안내를 자청해 나주천연염색문화관과 삼한지테마파크 등 주요관광지를 둘러보고 숙소까지 안내해줬다.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여수지회와 전남신체장애인복지회 여수지부에서는 여수 진남경기장에서 리프트 차량휠체어 탑승장치와 자동시트를 장착한 차량 4대를 활용해 ‘행복나눔 해피콜봉사센터’를 운영해 체전에 참가한 선수단의 이동편의를 도모했다.

대전광역시 육상대표선수로 참석한 이상균 선수가 경기 장소인 여수 망마경기장을 몰라 당황해하자 진남경기장 종합안내부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장애인콜택시를 불러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기에 차질 없이 참여하도록 조치했다.

장애인체육 볼거리 뉴미디어 통해 네티즌에 전달

국내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블로그(http://blog.naver.com/kosadblog)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장애인체육을 재미있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등 뉴미디어 바람을 몰고 왔다.

블로그는 전체 대회소식을 바탕으로 지역별 대회소식, 소리로 보는 사진, 포토스토리, 동영상 뉴스 등의 메뉴로 구성‘전체 대회소식’ 메뉴는 실시간으로 경기결과 및 보도자료 등이 게시되는 공간이다.

‘지역별 대회소식’ 메뉴는 대회가 진행되는 지역의 모든 소식을 재미있는 형식의 글과 사진으로 인터넷 유저들에게 장애인체육을 알렸다.

‘소리로 보는 사진’과 ‘포토스토리’ 메뉴는 시각을 강조했다. 소리로 보는 사진은 시각장애인들이 청각을 통해 사진을 볼 수 있게끔 제작됐다.

매일매일의 대회 이슈가 될 만한 사진 두 세장을 음성으로 묘사하는 형태로 이 역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포토스토리’는 사진으로 대회의 이모저모를 재미있게 전달했다.

동영상뉴스는 그날의 주요 경기를 정리해 3분 내외의 영상을 제공하는 메뉴로 내레이션과 더불어 청각장애인들의 시청을 위한 수화자막도 들어갔다.

이외에도 대회 카테고리와 더불어 KOSAD카테고리에는 장애인체육정보부터 메달리스트의 소식까지 장애인체육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일반 프로종목이나 아마추어종목과는 차별화 된 온라인홍보를 통해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이미지와 정보전달을 함으로써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아래 이번 체전 블로그 운영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보 블로그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동계장애인체육대회 및 각종 국제대회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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