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복지관 내 사무국장 선임과정에서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대자보, 현수막, 거리 유인물을 통해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토로하는 조모 법인사무국장(그는 이름을 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언제든지 노조와 대화의 문을 열고 응할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복지관 운영은 관장의 고유권한이라고 못박고 있다.

-복지관 내 사무국장 임용과정에서 사문서 위조나 자격미달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심정을 말해달라.
"노조측에서 주장하는 사문서 위조나 자격미달의 사유 등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복지관에서는 사무국장 채용을 두고 열린 이사회에서 성균관대 졸업, 서울시 공무원 경력 20년 등을 기록한 내 이력서가 제출됐었다고 하나 제출된 적이 없으며, 법인에서 내 이력서를 포함한 사회복지사1급 자격증, 대학졸업증명서를 관장에게 건네며 면접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이 전 관장은 자신이 본 이력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서류심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첨부하라는 설명이 뒤따랐어야 하나 전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또한 구비서류 미비로 탈락된 이후 왜 직원들에게 나에 대해 자격이 미달된다는 등의 말을 전하며 연서를 받아 작성했는가. 자격조건 또한 1급 사회복지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애인복지기관의 근무 경력은 없으나 사회복지시설 경력은 사무국장 채용에 걸맞을 정도로 있다. 특히 이 관장의 경우도 처음 채용당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이 없었으며, 지금도 사회복지사 자격증 미보유자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특수대학이나 운영위에서 인정해 주는 경우 관장으로서의 자격이 되기 때문에 관장으로 재직한 것이다."
 
-충현복지관 노조는 복지관 내 사무국장 진입에 실패한 뒤 법인사무국장으로 임명된 것은 복지관에 대한 과도한 간섭 및 보복성 권한 행사하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생각하기에 달려있는 것 같다. 여기 부임해 일하면서 임의적으로 판단해 지시내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다만 충분히 법인에서 요구할 수 있는 문서나 자료요청에 대해 복지관측은 '예전에는 그런 일 없었다'는 논리로 부당한 간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법인측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정당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말을 해라. 업무가 과중하다고, 업무에 대한 폭력이라고 하는 것은 법인에서 수용할 수 없다."

-노조와의 주된 갈등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노조측에서는 현재 주차장 사용권, 식당, 교육관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과연 이런 문제들이 노조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노조는 근로조건과 관계되는 것을 건의해야지 복지관 운영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 이러한 부분은 관장이 법인과 협의할 사항이므로 관장이 협의를 요구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사가 있다. 또 교회 법인과 복지관 법인이 따로 있는데 왜 교회의 장소 허가를 당연히 해줘야할 의무인 것으로 생각하는 모르겠다."

-복지관 사무국장과 관장의 해임 사유는 무엇인가.
"인사규정상 사무국장 채용시 관장이 추천하고 법인이 인준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노조는 2002년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관장이 임명권을 갖는다는 것에 동의, 당시 상임이사의 결재로 정관을 바꿨다고 하지만 이사장도 이사회도 거치지 않은 상임이사의 허가는 무효다. 또한 이 전 사무국장 채용후 법인에서는 다시 인준을 받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3개월 이상 봉급 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와서 인준 받을 명분 없다'고 무시해왔다. 관장 해임과 관련해서는 '관장직'이 원래 임명직이다보니 필요에 따라 관장이 특별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더라고 운영목적상 해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법인은 노조를 인정한다.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단체를 어떻게 인정하지 않을 수 있나. 노조와 교섭과정에서 거부한 조항도 있지만 수정제시하겠다는 조항도 있는데 노조는 6차 교섭시 일방적으로 조정을 신청하겠다고 얘기하며 교섭을 결렬시켰다. 노조가 협상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응해줄 수 있다. 그러나 노조는 정당한 근로조건 개선이 아닌 지엽적인 문제의 협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 신상에 대한 정보를 대자보, 현수막, 거리 유인물 등을 통해 유출한 것에 대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모두가 잘해보자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일을 확대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치명적인 부분이 된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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