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복지재단의 충현복지관 파행운영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충현복지관 사무국장 임명권을 놓고 시작된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이동귀 전 관장이 해임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충현복지관은 사무국장 선임으로 불거진 재단과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 충현복지관 직원과 복지관 이용 부모일동은 지난 6일 '충현복지재단의 폭력운영 행태를 고합니다'는 문서를 작성해 복지관 홈페이지 및 사회복지 관련 단체에 게재하는 등 충현복지재단의 비민주적 운영행태를 고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문서를 통해 "사회복지 전문성과 마인드가 전혀없는 충현복지재단이 복지관에 대한 사상 초유의 탄압과 폭력운영 작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충현복지재단의 각성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복지관은  2004년 9월 사무국장으로 이모씨를 재단에 추천했으나, 재단 상임이사는 같은 교구 소속인 조모 집사를 채용하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복지관측은 장애인복지 경력이 전무함과 10년동안 재직했던 전 직장 경력증명 미제출, 학력 의혹 등을 결격사유로 내세워 반대하고,이모씨를 '사무국장 등 1급 이하의 임명권은 관장에게 있다'는 정관규정에 따라 채용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경 현 상임이사가 취임하면서 복지관 사무국장 선임에 실패한 조모 집사를 법인사무국장 자리를 신설하고 임명, 보복성 권한 행사라는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신임 법인사무국장의 부임과 함께 150여명의 이용인 및 직원이 이용하는 교회식당을 사전통보 없이 월요일 식당급식을 중단하고, 기존에 복지관의 부족한 공간에 대해 교회 교육관 등의 장소를 대여해 왔으나 장소사용 금지처분을 내리는 등 복지관 업무 수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현교회 뒷마당 주차장 이용을 금지하고, 복지관 직원 급여 삭감, 직업훈련시설 및 공동생활가정 법인전입금을 대폭 삭감하는 등 지나친 간섭 및 비현실적 예산 수정을 실시하고 있다.

노조는 매일 아침 약식 집회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충현교회의 비민주적 시설운영을 알려내고 있다.

이에 따라 충현복지관 직원 55명 중 총무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2004년 12월 1일 노조를 결성, 재단과 총 6차례의 교섭을 가졌으나,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결렬되고 말았다.

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재단은 2월 16일 복지관 이모 사무국장 임면 무효 및 복지관 출입금지 통보를 하고, 이어 4월 30일에는 이동귀 복지관장에 대한 해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현재 이모 사무국장에 대해서 '복직시키라'는 판결이 난 상태며, 복지관장 해임과 관련해서도 현재 서울시 노동위에 제소중이다.

노조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재단의 폭력운영과 도덕 불감증 행태에 대해 이용인의 권리와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적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고 있다.

반면 재단측은 "재단이 폭력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회복지계 한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단순한 충현복지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제 종교법인에 의한 사회복지기관 운영은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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