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여성단체들이 회원인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지난달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성인지 예산제도 관련 발언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여성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성인지 예산은 뚝 떼어내서 쓸 수 있는 별도의 예산이 아니다"며 "윤 후보가 내용과 본질은 삭제하고 예산 총액만 제시해 '성인지 감수성 예산'이라고 칭하며 다른 데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를 넘어 악의적 왜곡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여성연합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포항 유세에서 "이 정부가 '성인지 감수성 예산'(성인지 예산)이라는 것을 30조(원) 썼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 돈이면 그중 일부만 떼어내도 우리가 이북의 저런 말도 안 되는 저런 핵 위협을 안전하게 중층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연합은 "성인지예산서 대상 사업에는 보편적인 주거, 복지, 산업 등 교육부, 국토부, 국방부 등 각 정부 부처의 예산 사업들이 포함된다"며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제도에 대한 몰이해는 상식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이어 "성인지 예산에 대한 오해와 논란은 일부 여혐 커뮤니티에서 자주 거론돼 문제로 제기했던 내용"이라며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론자들의 가짜뉴스에 편승해 국가 예산과 안보 정책을 묶어 혐오 세력의 입맛을 충족하려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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