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사진=안양시 제공]

경기 안양지역에서 최근 3년간 학대 피해 아동을 학대자로부터 분리한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3일 안양시에 따르면 학대 피해 아동 신고 건수는 2019년 330건, 2020년 265건, 2021년 46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학대 피해를 확인하고 재학대 위험이 현저하다고 판단해 학대자로부터 피해 아동을 아동보호시설이나 친족 등으로 분리한 사례는 2019년 19건, 2020년 28건, 2021년 43건 등 매년 늘었다.

올해의 경우 1월 말까지 학대피해신고 15건이 접수돼 13건이 학대로 판단됐으며, 이 가운데 1건에 대해 아동을 분리조치했다. 이런 증가세는 최근 아동학대와 관련한 사건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서 이전에 비해 신고 건수가 늘어난데다가 지난해 초 시행된 '아동학대 즉각분리제도'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각분리제도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 조치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아동일시보호시설, 학대피해아동쉼터에 입소시키거나 적합한 위탁 가정에서 일시 보호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이 제도가 시행되고 6개월간 일평균 1.1건의 즉각분리가 이뤄졌으며, 즉각분리가 시행되면서 전년보다 분리 조치가 30% 정도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양시는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인식해 지난해 7월 복지정책과에 학대피해아동 전담팀인 '아동보호팀'을 신설했다. 이 팀에는 160시간 동안 전문교육을 받은 공무원 7명이 배치돼 아동학대 신고 접수와 조사를 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피해 아동을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지역 최초의 학대피해아동쉼터가 개설돼 운영된다. 안양시는 피해 아동의 치료회복을 위해서도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시는 이날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안양샘병원, 희망가득병원에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서를 전달했다. 이 병원들은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상담과 의심 사례 신고는 물론, 피해아동에 대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우선해서 진행하게 된다.

안양시 관계자는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아동권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학대위기 아동을 신속히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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