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앞둔 보건복지가족부 공무원들이 산하 공공기관으로 줄줄이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행정부처의 '나눠먹기식 취업알선'에 대한 비난이 또다시 일고 있다.

지난 28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정하균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이직한 공무원은 모두 33명이다.   

이 중 4명을 제외한 29명이 4급 이상의 고위공무원이며 이는 5년간 4급 이상 퇴직공무원 151명의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금년에도 어김없이 10명이 산하 공공기관으로 이직했다”며 “행정부처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지부 출신 고위공무원들이 산하 공공기관으로 재취업하게 되면 제대로 된 관리 · 감독을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행정부처 경력을 살려 감독기관에 대한 방패막이의 역할을 하고, 산하기관 예산을 따오는 로비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 지난 1월  공공기관으로 신규지정된 기관에 올해 이직자 10명 중 5명이 취업한 것은 관행처럼 이어오던 제 식구 챙기기 인사정책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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