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평가인증을 받은 보육시설이 면역성이 떨어지는 유아들에게 질병발생 원인이 되는 부유세균이 기준초과인 것으로 나타나 보육환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정하균 의원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점검’ 을 분석한 결과, 환경부가 점검한 131개 보육시설 중, 10개소에서 부유세균 유지기준이 초과됐으며 특히 1개소는 CO² 유지기준이 초과돼, 환경부로부터 개선명령과 함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부유세균은 공기 중에 부유하는 대장균, 일반세균, 진균 등을 가리키며 이들의 개체수가 많을수록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탄저균 등 병원성 세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각종 질병발생의 원인이 된다.

특히, 면역성이 떨어지는 유아의 경우, 미량의 세균으로도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육시설의 경우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에 부유세균 항목을 추가,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11개소의 보육시설 중 10개소는 복지부 평가인증지표 평가에 합격한 평가인증시설이다.

평가인증에 불합격했거나 평가인증을 아직 받지 못한 시설이 전체 33499개소 보육시설(08. 12 기준) 중  약 6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실내공기가 오염된 보육시설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원은 “우리 자녀들이 부유세균에 노출돼, 각종 질병으로부터 위협받지 않도록, 보육시설들에 대한 공기정화시설 설치 지원, 정기적인 실내공기질 점검, 실내공기질 위반보육시설의 평가인증 취소,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 강화와 같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도는 영유아에게 전문적인 보호와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평가인증지표를 기준으로 국가가 평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서 복지부가 보육시설평가인증사무국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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