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옹호업소 '안산 오소가게'[사진=안산시 제공]

경기 안산시가 장애인을 편견 없이 대하는 가게를 선정하는 '장애인 인권옹호업소(오소가게) 인증제' 참여 업소가 늘고 있다.

오소가게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그림소통판을 비치하고,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는 등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 가게를 말한다. '오소'는 장애인이 마음 편하게 들어오라는 '어서 오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안산시가 관련 시설과 집에만 주로 머무는 관내 장애인들이 일반인이 이용하는 업소를 자주 방문해 서로 교감하고 생활편의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2020년 1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인증제를 시행했다.

안산시 장애인 권익옹호업소 인증 기획단의 심사를 거쳐 병·의원, 카페 등 각 분야 업소 20곳을 선정한 뒤 이들 업소에 인증 현판을 부착하고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했다. 시행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이같은 오소가게가 50곳으로 늘었다.

안산시는 참여 업소마다 "현판을 걸고 나서 장애인들이 오셨을 때 더 친절하게 맞이하게 된다.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업소 이용 장애인들도 편안해한다고 전했다.

시는 업소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이런 가게를 100곳으로 늘리고, 장애인들의 방문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내 장애인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해당 가게들에서 물품을 살 수 있도록 쿠폰을 지원하는 '오소가게 투어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현황과 위치, 장애인 직업교육 가능업소 등을 안내하는 앱도 기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장애인과 그 가족, 복지관 종사자, 시청 장애인복지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오소활동단'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활동단은 오소가게 인증 신청 업소를 방문해 방지턱 등 시설을 점검하고 업소 사장을 만나 인터뷰해 선정 여부를 결정하고, 선정 후에는 해당 업소를 찾아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시는 오소가게에 참여하는 업소에는 장애인 편의를 위한 시설개선이 필요할 경우 우선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안산시가 시행하는 오소가게는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제작 중인 장애인홍보영상에도 소개된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이 사회의 편견 때문에 생활밀착업소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오소가게 인증제를 시행한 것"이라며 "장애인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참여 업소에 감사드리며, 이런 업소들이 점차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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