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도구가 적재된 사전투표소 내 장애인 화장실[사진=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제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치러진 인천지역의 일부 투표소에서 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시설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4∼5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사전투표소 10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 등에서 여러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투표소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지만, 청소도구 등이 쌓여 있거나 공간이 좁아 실제로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 8곳가량이었다.

점자나 손목걸이형 밴드 등 중증장애인의 투표 보조 도구에 대한 안내도 없거나 부족했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용 투표소에서는 전동휠체어 사용자에 맞춰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 이런 지원도 없었다는 것.

반면 장애인 유권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장애인콜택시를 지원하는 등 투표소로의 접근성은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관계자는 "장애인 화장실 문제의 경우 지난 1월 이뤄진 사전 점검에서도 지적된 내용이지만 시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는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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