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있는 60세 이상 노인의 절반이상이 한 달에 1번 이상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 선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지난 6개월을 기준으로 60세 이상 우리나라 유배우자 노인의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0%(108명)이 1개월에 한번 이상 성생활을 했다.

응답자의 126명(63%)은 지난 6개월 동안 적어도 1회 이상 성생활을 했고, 74명(37%)은 성생활을 하지 않았다.

1주 1회, 2주에 1회 성생활을 하는 노인은 가장 많은 각각 15.5%를 차지했고, 1주에 2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노인이 6.0%였다.

미국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Marsiglio & Donnelly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개월 동안 60세 이상 미국 유배우자 노인의 약 53%가 성생활을 했다. 우리나라 노인과 마찬가지로 1개월에 4회(1주 1회)가 가장 많은 11.6%를 차지했고, 1개월에 2회(2주에 1회)가 11.1%, 1개월에 1회(8.7%), 1개월에 3회(6.9%)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 있는 사실은 1개월에 8회(1주에 2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노인도 7.1%에 달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유배우자 노인 6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 만족도는 4점 만점에 성 욕구는 2.60, 성태도 2.52, 성의 중요성 2.36으로 성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성에 대한 욕구 중 ‘비록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굴뚝같다’라는 질의에 대한 응답이 2.9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노인이 되어도 성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는다’가 2.86으로 뒤를 이었다.

또 사별노인 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답했다.

60대 사별노인 1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3명(72.2%)이 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응답했다.

성욕구가 있다고 응답한 노인들은 ‘아직 건강하거든’, ‘성욕이 식욕보다 강할 때가 있었다’, ‘나는 젊었을 때와 같다’, ‘먹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것이다’ 라는 표현으로 그들의 성에 대한 욕구를 표출했다.

14명의 노인시설종사자를 대상으로 입소노인들의 성에 대한 관심을 조사한 연구결과 ‘서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절제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끼리 연애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 관심 있는 노인들도 서로 억누르고 있는 실정이다’, ‘목욕시 성기가 발기되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의견이 맞아서 합방하는 경우도 있다’ 등의 답변을 했다.

미국의 건강한 후기노인(80~102세) 대상 성 관심과 태도 조사연구에서도 ‘현재도 이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꿈꾸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남성노인의 88%, 여성노인의 7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유성호 교수는 “노인들도 우리 사회를 이루는 성원이라는 사실에 이의가 없다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그들의 사랑과 성을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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