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산후조리원에서 영아의 사망원인으로 보고된 보릭(붕산)을 신생아에게 사용했음에도 관계당국이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않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한나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산후조리원 합동점검 및 현장지도 결과(2008)’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6개 산후조리원 중 15%에 달하는 7개소에서 보릭소독제로 신생아의 눈과 배꼽을 세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보릭 함유 의약품은 피부 및 점막소독제 용도로써 일부 성인용 안과용제를 제외하고는 국내에 허가가 난 적이 없으며, 주요 선진국과 WHO에서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보릭 사용으로 건강한 영아의 사망이 다수 보고됐으며, 독일, 일본에서도 독성 때문에 안과용제 외에 시판할 수 없는 품목이다.

또한 손 의원은 46개소 중 34개소는 젖병을 열탕소독이 아닌 공기소독만 가능한 자외선 소독기를 사용했으며, 33개소는 신생아실 직원의 홍역 등 면역상태 확인이 돼 있지 않고, 20개소는 직원들의 정기적 감염관리교육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일부 산후조리업자들이 영아사망이 보고된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도 충격이지만 관리 당국의 허술한 점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전국 418개소 산후조리원 시설의 금지약품 사용여부를 점검, 사용금지 및 처벌조조치해야 한다"며 "아울러 직원감염교육 및 위생관리 점검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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