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추적 60분'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추적 60분에서 지난 5월 25일  해외입양의 허와 실을 고발한 '아기를 수출한 나라-해외입양의 두 얼굴'편을 방영한 점에 대해 입양기관들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25일 방송에서는 갓 스무살 난 미혼모가 어느날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낳자마자 제왕수술 마취도 깨기 전, 입양기관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아기를 데려간 모습을 방영했다.

또한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아기는 이미 다른 가정에 입양된 상태로 입양기관과 병원간에 돈이 오고간 흔적을 발견한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8월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펼쳐진 세계 입양인 대회 직후 한 입양인이 투신자살한 모습 등 입양된 아이들의 불안한 사회활동도 문제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사회복지회와 홀트아동복지회, 동방사회복지회, 한국사회봉사회 4개 입양관련 단체들은 “이 프로그램은 현실적인 아동복지 현실은 무시하고, 해외입양 중단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채 ‘고아수출국’, 전문 사회복지사와 입양기관에 대한 불신 등 입양에 대한 부정적 시각만을 나열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입양기관들은 “올해 정부에서는 5월 11일 입양의 날을 제정하고 입양가정의 복지향상을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입양기관 역시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때에, 공영방송인 KBS의 입양에 대한 편파적이고 부정적인 보도는 입양인, 친생부모, 아동 그리고 입양을 담당하는 실무직원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고,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어 국내입양 활성화를 저해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입양기관들은 추적60분 방영과 관련하여 “방송매체는 공정하게 보도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보도에 대하여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영방송으로서 해외입양에 관해 ‘고아수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시정해줄 것과 해외입양의 성공적인 수많은 사례들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소수 해외입양인들의 의견이 마치 전체 의견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성명을 제출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시청자들에게도 입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라며, 금번 방영된 ‘해외입양인의 두 얼굴’ 프로는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편파적인 보도였음을 자각하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논란이 된 의료비 지원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미혼모에 한정하여 지원하고 있는 의료비 지원은 저소득 가정에 지원되는 각종 지원과 같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타당하며 필요한 지원임에도 이를 금전거래로 매도함은 오히려 미혼모들의 어려움을 더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미혼모상담은 전문적인 사회복지사에 의하여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 내용에는 마치 입양을 유도하는 것처럼 비쳐진 것은 매우 유감이며, 입양기관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은 미혼모에게 입양과 양육에 대한 정보와 결정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위하여 아동을 강탈하는 것 같이 비쳐지는 것에 대하여 매우 분노한다”고 말했다.

입양기관들은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하여 방송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이 기회로 해외입양에 대하여 매도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입양에 대한 공익광고와 입양과 관련된 긍정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국내입양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입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입양인의 복지향상에 기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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