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은 지난 5일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대한결핵협회가 허위로 회계보고를 실시했다며 철저한 결핵협회 회계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결핵협회가 복지부에 신고한 쌀모금 대비 인건비 및 사업비의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해 62억원을 모금했으며 이 중 47.1%에 해당하는 29억3000만원을 인건비로 사용하고 52.9%에 해당하는 32억8000만원을 사업비로 지출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손 의원이 결핵협회 예산서를 분석하고 회계책임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업비로 보고된 ‘진료사업비’는 1월과 2월, 2달 간 실제 진료사업에 사용되지 않았으며, 직원인건비와 결핵협회 본부, 각 지부, 복십자의원의 관리운영비 등 사업준비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복십자의원은 결핵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원으로 결핵협회 전국 9개 지부 산하에 8개의 의료원이 운영 중이다.

손 의원은 대한결핵협회가 2008년 씰 모금액 중 사업비로 15억3000만원만 집행하고 나머지 17억5000만원은 직원 인건비로 사용했으며 이같은 허위보고는 매년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특히 강원도 복십자 의료원의 경우, 하루 진료건수가 2~3건에 불과한 등 매년 적자가 나는데도 운영이 유지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걷어 들인 씰 모금액으로 해당 의원들의 인건비를 보전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감사와 강력한 조치 등을 실시해야 이러한 비리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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