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비롯한 2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최저임금연대가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최저임금 82만원 쟁취와 현실화를 위한 촉구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6월말 최저임금선이 확정되는 가운데, 최저임금연대가 서울역 집회를 통해 최저임금의 현실적 책정을 촉구하고 있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촉구대회에서는 현행 최저임금(시급 2천840원, 월 64만1천840원)에 대해 집중규탄하고, 특히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125만명의 노동자와 이 가운데 94.2%(118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개탄했다.

또한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 요구안인 81만5천원(시급 3천900원)은 5인 이상 사업장 상용직노동자들의 한달 임금평균의 절반수준임을 강조하고, 이는 통계청 전가구 생계비의 35.4%에 불과한 수준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은 81만5천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온도계를 높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정지현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을 현실적인 책정을 통해 82만원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얼마를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우리가 주체로 설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비정규철폐운동본부 이해삼 본부장은 "지금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차별이나 빈부격차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이 현실화돼야 한다"며 "최저임금이 현실화되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은 살아갈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나지현 위원장은 "2000년부터 매년 6월이면 최저임금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던 이전에 비하면 '최저임금'에 대해 많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월 한달간 반짝하는 투쟁이 아닌 장기적인 투쟁으로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이루어낼 것"을 다짐했다.

한편 최저임금연대는 매주 금요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 일정에 맞춰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연대집회를 계획할 예정이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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