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돌봄 플랫폼 역할 맡아

배영준 인복드림 부평종합재가센터 사회복지사가 틈새돌봄서비스 대상자의 머리를 이발해주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인복드림 부평종합재가센터(부평센터)가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선도적인 돌봄서비스 전문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부평센터는 틈새돌봄서비스와 가사·간병서비스, 이동지원서비스 등 수요는 있으나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돌봄서비스 제공 현장에서 선호하지 않는 서비스를 주로 맡는다. 또 일반 시설에서 돌봄을 어려워하는 장애인에게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지원한다.

틈새돌봄은 지난해 개소 이후부터 연말까지 모두 419건을 제공했고 가사·간병 서비스는 301건, 이동지원서비스는 126건을 지원했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는 지난해 6월 사업을 시작해 566건을 제공했다. 특히 현재 근무 중인 부평센터 요양보호사 10명 모두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을 취득해 누구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가장 인기가 좋은 서비스는 틈새돌봄이다. 센터가 위치한 부평구는 물론이고 남동구, 미추홀구, 서구, 심지어 영종도까지 여러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서비스 제공 문의를 해오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보훈재가복지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사업, 가사간병방문지원사업 등 공공이 운영하는 복지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이나 장애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성인이 대상이다. 간호·간병, 청소, 세탁, 식사지원과 같은 가사 활동 등을 돕는다. 최대 100시간, 30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틈새돌봄은 외로운 죽음을 막기도 한다. 신경섭 요양보호사가 올해 초 맡았던 이모(68) 씨는 서비스를 받던 중 건강이 갑자기 악화해 요양병원에 입원했고 그곳에서 숨을 거뒀다. 주말에도, 입원 뒤에도 계속 살펴왔기에 그 충격은 컸다. 신 요양보호사는 “좀 더 신경을 썼으면 더 오래 사시지 않았을까, 더 잘 챙겨드렸어야 했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며 “다만 마지막 몇 주였지만 집에서 홀로 고통 속에 괴로워하며 돌아가지 않게 도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위안한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가족이 돌봄에서 잠시 해방되기도 한다. 김모(61) 씨 남편은 하지 마비와 언어장애 등으로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지난해 9월 열흘간 주간센터가 문을 닫았고 김 씨는 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 씨는 “틈새돌봄 덕분에 주간센터에 가지 못한 기간에도 다른 가족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당시 근육이 굳지 않도록 간단한 동작을 해내도록 도와주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등 적극적으로 돌봐준 덕분에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사·간병 서비스는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자, 희귀난치성 질환자, 만 65세 미만 의료급여수급자 중 장기입원 사례관리 퇴원자,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탈락자 등 기존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나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주 2~3회, 2~3시간, 비용 부담 정도에 따라 월 24시간 혹은 27시간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하는 시간이 짧은 만큼 수익도 낮고 대신 이동이 잦아 일반 재가센터는 운영을 꺼려한다.

이동지원서비스는 부평구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처음 맡았다. 올해도 이달부터 시작한다. 모두 200가구가 대상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동을 도울 가구원이 없는 단독가구가 대상이다. 병원 입·퇴원, 은행 업무, 공공·민간서비스 신청 등을 돕는다.

배영준 인복드림 부평종합재가센터 사회복지사는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대상자 90% 이상이 행정복지센터가 연계한 시민들이다”며 “공공 기관으로 수익이 낮아 선호하지 않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덕분에 전국에서 드물게 사회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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