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남성을 돌보는 전국의 재가 서비스 돌봄 여성노동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 6~8월 전국 재가 서비스 돌봄 노동자 9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4.8%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유형으로는 언어적 성희롱이 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돌봄 노동자 1인이 한 달 평균 돌보는 이용자가 4~5인에 이르다보니 성희롱 행위자도 2명 이상이 41%로 나타나고, 성희롱 횟수도 1회 이상인 경우가 73.9%에 이르렀다.

노동자회는 “돌봄 성희롱의 경우 고객(이용자)이 일정한데다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데서 그 성희롱 피해가 심각하고, 성희롱 문제 해결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희롱 피해 후 대응은 파견기관에 도움 요청이 37.8%, 참는다가 32.3%, 고객에게 항의한다가 21.3%로 조사됐다.

대응하지 않고 참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픈 사람이니 그러려니 했다’가 44.7%, ‘돌봄 일을 하다보면 자주 겪는 당연한 일로 여겼다’가 24.9%로 집계됐다.

대응을 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은 이유로는 ‘고객이 별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가 54.5%로 높게 나타났고,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와 ‘법적 실효성 있는 대응법이 없었다’가 각각 13.1%로 나타났다.

노동자회 관계자는 “고객이 성희롱이라고 인식하고 받아들이지 않아 성희롱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기관에서의 대응력과 돌봄 노동자 성희롱 규제가 가능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희롱 대응책에 관해서는 ‘돌봄 노동자도 정기적인 성희롱 예방교육을 한다’가 24.5%, ‘고객에게 성희롱에 관한 서비스 이용수칙을 만들어 교육시킨다’가 23.5%, ‘돌봄서비스 관련부처가 고객 성희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가 21.3%순이었다.

노동자회 관계자는 “사업주체인 돌봄 노동자, 담당자, 기관, 기초자치단체, 보건복지가족부가 돌봄 노동자 성희롱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현장에서 돌봄 노동자와 가장 밀착돼 일하고 있는 기관의 문제해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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