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공원을 찾은 노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성병에 감염되는 등 노인의 성병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하균 친박연대 의원은 8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노인의 성병이 심각한 수준이며 점차 증가추세에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노인들은 그 위험성에 무덤덤하고 치료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검진과 치료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종묘공원을 찾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병 감염여부 조사결과 지난 8월 25일 혜화경찰서의 무료검진 당시 320명 중 27명이 임질이나 매독 등에 감염돼 있었다.

2008년 6월 4일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무료검진에서는 194명 중 17명이 매독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 종묘공원을 찾은 노인들의 무려 8.6% 정도가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노인 인구집단의 성병 감염실태 및 인지도 조사’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대비 2006년 50~65세와 65세 이상 남자의 성병증가율은 각각 1.18배, 1.19배, 여성은 각각 1.4배, 1.6배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성병의 위험성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기 때문에 노인들은 성병에 감염돼도 잘 치료 받으려 하지 않고, 성병검진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성향을 보이고 있다.

노인집결지역 노인의 성병감염 실태는 65~74세의 1.3%, 75세 이상의 2.1%가 최근 3년 이내에 성병에 감염됐으며, 80% 이상에서 성병 감염 후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에서 성병검진을 받을 의향이 없으며, 성교육 참여에 대한 의지도 낮았다.

정 의원은 “노인들의 성향이 스스로 찾아가서 검진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교육 및 홍보는 많이 하고 있지만, 실제 성병무료검진은 2008년 한 해 동안 282명밖에 안한 것은 너무 미온적인 대처였다”면서 “노인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더 많은 대상을 상대로 무료검진 사업을 펼치고, 검진에서 발견되는 감염자가 치료를 기피하지 않게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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