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19∼2020년 국내 장애인 중 치매 환자의 비율이 비장애인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건강검진과 암·구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비장애인보다 9%포인트가량 낮게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은 20일 국내 등록장애인 약 264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다빈도 질환 등 78개 항목을 조사한 '2019∼2020년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정신과 질환 중 치매의 경우, 장애인의 치매 비율은 13.6%로 비장애인(1.8%)보다 7.6배 높았다. 우울 진단을 받은 장애인은 13.2%, 불안장애는 14.4%로 비장애인(우울 4.2%·불안장애 5.8%)과 비교해 각각 3.1배, 2.5배 더 높았다.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장애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2019년 64.6%로 비장애인(74.0%)과 9.4%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장애인 수검률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64.9%→63.7%→64.6%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인의 2019년 암 검진 비율은 45.5%, 구강검진 비율은 21.1%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비장애인의 암 검진 비율은 각각 55.3%, 30.3%로 이 역시 9%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였다.

건강검진 판정 결과에서도 비장애인보다 유병 비율이 높았다. 2019년 장애인 일반검진에서 '정상'이 나온 비율은 21.5%이며, '질환 의심'은 31.9%, '유질환자'는 46.6%로 나타났다. 정상 판정 비율은 비장애인(45.2%) 대비 2.1배 낮았고, 유질환자 비율은 비장애인(22.6%)보다 2.1배 높았다. 구체적인 질환으로는 '위암 의심'과 '위암' 비율이 각각 2배가량 높았다.

또 국내 등록 장애인 가운데 48.3%는 고혈압을, 26.5%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내원일수는 58.5일이었고 입원일수는 22.1일, 외래일수는 36.4일이었다. 이는 비장애인보다 각각 2.8배, 10.0배, 1.9배 높다.

등록장애인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5%인데, 장애인이 쓰는 진료비는 국민 전체 진료비(94조7000억원)의 17.0%(16.1조원) 정도였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632만4000원으로 비장애인 1인당 진료비(154만2000원)의 4.1배, 노인 1인당 진료비(405만5000원)의 1.6배였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건강보건연구과장은 "비장애인에 비해 낮은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는 방안과 이를 실천할 단계적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이 21일 오후 국립재활원 나래관에서 개최하는 '건강검진통계에 비춰진 장애인의 건강' 학술회의에서 발표된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