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영화제 포스터

‘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오는 29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개막한다.

영화제는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적 대상으로 그려왔던 미디어의 문제점을 짚고, 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올해로 20회를 맞이한다.

이번 영화제는 ‘함께 살기 위한 맞울림, 다음 질문을 해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사전 공모작 중 선정된 5편과 함께 장애인들의 권익을 주제로 한 국내외 초청작 3편, 기획작 4편, 앙코르작 6편으로 총 18편의 영화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3일간 상영될 예정이다.

29일 목요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20회를 잇다’라는 주제로 20회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영화제 초기 장애인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을 통해 당사자가 직접 제작한 수료작 2편을 상영한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시선으로 일상에서 발생하는 차별의 구조와 삶을 담아낸 미디어 수료작 2편을 보고, 영화제 초기에 활동했던 감독 및 활동가들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20회를 잇다’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넘어서 모든 시민이 ‘복지’ ‘배려’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영화제, 무엇보다 장애인 운동을 드러내고자 했던 초기 영화제의 마음을 다시 한번 펼쳐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또한 5월 1일 폐막작으로 선보일 여인서 감독의 ‘이사’는 장애인과 장애인의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어려움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이들이 자신의 욕망과 돌봄 사이에서 가족과 공존하며 살기 위한 분투와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제의 모든 상영작은 무료이며, 5편의 선정작과 2편의 기획작, 1편의 초청작, 3편의 앙코르작에는 수어 자막과 화면해설이 포함돼 있다.
2편의 초청작에는 수어 자막을 지원한다. 또한, 영화제 상영 기간 내내 수어와 문자 통역을 현장에서 지원하며, 올해는 이해하기 쉬운 부스를 운영하며, 발달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문경란 위원장은 “영화제를 통해 제대로 모르고 지냈던 ‘다른 세상’을 만났고 간접 경험과 상상을 통해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며 “비장애인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상이자 삶의 작은 자유지만 이를 쟁취하기 위해 자신의 온 삶을 걸고 분투해야 하는 다른 세상이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로서 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의미를 밝혔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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