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있음: 웹하드-인권위진정사진)

지난 13일 중증장애인이 울산시 공무원에게 구타를 당했다며 울산시장을 상대로 진정을 냈다.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김정일 씨는 지난 9일 울산시청의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예산확대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농성 중 화장실에서 여성장애인에게 막말을 하는 공무원에게 항의하다 주먹과 발로 구타를 당했으며 휠체어에서 끌어내려져 8m 정도 끌려가는 등 폭행을 당했다며 울산시장을 상대로 폭력 공무원 중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번 사건으로 김씨는 가슴 타박상 및 골반 좌상 등 전치3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또한 진정서에는 폭력 공무원의 신원조차 밝히지 않고 관련 수사도 개시하지 않는 등 사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울산시청과 경찰이 당시 폭행장면이 담긴 cctv자료화면을 인멸할 우려가 있음에 따라 인권위에 이 자료를 빨리 확보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인권위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구타 울산시청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씨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공무원에게 막말을 듣고 구타를 당해야 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또다시 뼈저리게 느꼈다”며 “내 손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표명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도 “이번 중증장애인 구타 공무원을 처벌하지 못한다면 이런 사건은 울산 뿐 아니라 대구, 서울로 확대될 것”이라며 “장애인은 두들겨 패도 괜찮다는 인식 뿌리 뽑자”고 강조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배여진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이번 사건은 공무원 등 공직사회의 장애인을 자기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천박한 인권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장애인인권문제 해결 위한 인권위의 정체성 및 권위를 되찾는데 함께 연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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