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든 400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은 자신들의 권리투쟁을 재결의 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결의대회는 3일 여의도 결의대회와 마찬가지로 1종 면허자격취득,TV자막요구, 수화통역사 배치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또 이들은 영화진흥법, 선거법 개정 등을 국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아인들은 1종면허자격취득, 수화통역사 배치 등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연일 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참석한 민주노동당 심재옥 의원은 “정부는 수화통역사를 11개 군청에 배치하고, 기업에 파견하자는 예산 4억 5천 만원을 모두 삭감했다”며 “무지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박경석 대표는 “1종 운전면허자격취득, TV, 영화를 자막을 통해 볼 수 있는 권리를 만들자”며 “우리가 힘을 모아 싸우면 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문화공연을 즐기기 위해 대학로의 찾는 사람들은 청각언어장애인들의 결의대회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고 수화로 진행되는 집회를 관심 있게 바라봤다. 대학생 윤재필(25)씨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 같다”며 “시위를 통해 농아인들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서울대병원 맞은 편 마로니에 공원 입구로 이동해 지나가는 버스, 자동차에 탄 사람들과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소리 없는 투쟁’은 계속 되었다. 그러나 3일 결의대회와 마찬가지로 전투경찰은 농아인들을 양쪽에서 막아섰으며 청각언어장애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권리투쟁을 이어나갔다.

이날 가끔 비를 뿌리는 흐린 날씨는, 소외당하고 차별 받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의 현실과 닮아 있었다. 
<유미화 기자>tlsans97@bokjinews.com

김석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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