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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부 이관' 원칙부터 먼저 세워라
이지현 기자 | 승인 2005.01.12 06:03
보건복지부에서 관장하던 장애인체육업무가 문화관광부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장애인체육업무의 문광부 이관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는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도 아테네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ꡒ수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도출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10월 25일 열린 장애인체육 진흥 공청회에서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문광부 이관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거나 찬성했다. 보건복지부도 장애인체육 업무의 이관을 기정사실화 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어떠한 방법을 거쳐 이관하느냐는 절차상의 문제만 남겨놓은 형국이다.

애초부터 장애인스포츠를 복지부에서 맡은 것은 난센스였다. 체육과 복지를 접목시킨다는 자체가 스포츠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자 극치였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경쟁해야 할 스포츠가 복지와 재활로 포장 된 채 안주해온 결과가 이번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의 참패였다. 체육을 통해 복지향상을 이뤄내고, 선수들의 재활을 이끈다는 발상은 자선적․시혜적 의미가 크다. 스포츠는 상대방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우열 가리기이자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장애인스포츠는 전자보다는 후자 쪽에 관심을 쏟으며 장애극복을 외쳐온 감이 없지 않다. 문광부 이관은 이 같은 장애인체육에 대한 저급한 인식의 종지부이며, 새로운 도약을 향한 첫출발이어야 한다.

하지만 문광부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종 제도와 법규를 정비해야 하는 등 과제가 수두룩하다. 이에 따른 정부부처간, 또는 정부와 장애인들간의 불협화음도 예상 못하는 바가 아니다. 특히 장애인체육 업무를 인계할 문광부의 의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문광부가 장애인 체육 업무를 등한시하거나 장애인선수들을 서자취급할 우려는 상존한다. 일반 체육만을 관장해온 문광부가 장애인 정서를 하루아침에 갖거나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장애인과 체육을 이어주는 기술적인 부분만큼은 복지부보다 훨씬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들이 원하는 부문도 바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문광부의 노하우와 의지이다. 결론적으로 장애인체육 업무 이관 논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노 대통령도 수용자인 장애인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마당이다. 복지부 장관과 문광부 장관은 하루라도 빨리 만나 장애인체육 업무 이관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좋다. 시간만 끌어 봤자 득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당장 제도정비가 어렵다면 문광부 이관원칙을 먼저 세우고 후속대책에 착수하면 된다.
장애인선수들의 8,90%가 원하고, 절대다수의 일반 장애인들이 뜻하는 문광부 이관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낭비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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