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피의자를 순찰차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관의 폭행·가혹행위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는 “노래방에서 친구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만류하다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됐다”며 “지구대에서 경찰서로 호송되는 순찰차 안에서 경찰관으로부터 폭언과 함께 목과 얼굴을 수차례 구타당하고 머리카락을 뽑히는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4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해당 경찰관은 폭언이나 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진정인이 석방 직후 촬영한 사진에서 목과 얼굴 부분의 출혈과 타박상, 머리카락 뽑힌 자국 확인 ▲체포 전 함께 있던 친구 등이 당시에는 진정인 얼굴에 상처가 없었다고 진술 ▲석방 직후 목, 얼굴, 치아 등의 상해 치료를 받은 병원 진료 기록 ▲상처 모양이 자해에 의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담당의사의 소견 등을 확인했다.

또한 진정인과 함께 체포됐던 B씨의 면회 관련 기록에서도 B씨가 경찰관으로부터 구타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러한 점을 종합한 결과, 경찰관이 진정인을 폭행한 사실이 인정되며 이는 형법 제125조 폭행·가혹행위에 해당하는 행위로 판단, 해당경찰을 검살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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