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2009 대한민국 인권상을 거부하는 전국 44개 단체들이 국가인권위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인권상 수상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여졌다.

이들 단체는 20일 “국가인권위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등 무자격자 현병철 인권위원장이 수상하는 ‘인권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인권상은 인권위에서 우리 사회의 인권 향상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인권단체 및 개인의 열정과 노력을 기리고 이를 통해 인권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매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 행사일에 포상한다.

이들 44개 단체는 “과연 이명박 대통령은, 또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인권상을 수여할 자격이 있는가? 특히 현병철 위원장은 인권상을 수여하기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 “현병철 씨는 ‘국가보안법 존치는 나의 소신’, ‘국가인권위는 행정부 소속’, ‘국가인권위의 21% 조직 축소는 다 이유가 있다’는 등 위원장으로서의 부적격 발언을 했다”며 “이는 인권위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으로 인권위원장이 인권위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성'을 앞장서서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해 인권상 후보 선정과정에서 자신들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의 이념공세를 편 보수성향단체들의 말에 좌지우지했다”며 “인권상이 정권의 코드 맞추기 위한 상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권위가 인권상 후보를 추천.심사하고, 현병철 씨의 이름으로 인권상이 수여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며 “지금의 상황에서의 현병철.이명박 정권의 인권상은 그 자체가 인권상 본질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고, 인권의 가치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어 “인권상 거부 선언문이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 단체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더 나아가 인권상의 존재 자체가 부끄럽기까지 하다”면서 “현병철 씨는 더 이상 인권의 가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누구는 목숨을 바쳐 만들어온 인권의 가치를 한낱 자리욕심과 정권을 향한 충성심으로 먹칠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들 44개 단체는 계속해서 2009년 대한민국 인권상 거부선언에 동참하는 단체들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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