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재유행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화장(火葬)시설 정비에 나선다. 화장로 증설을 비롯해 운영 가능한 업무 인력 확충, 안치공간 추가 확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31일 보건복지부는 화장 공급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비계획을 공유하고 지자체 및 관계부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3·4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에 따라 화장시설 예약이 어려워 국민들이 장례절차 진행에 불편함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화장시설 집중운영기간'(3월16일~4월30일)을 실시, 전국 화장로의 화장회차를 확대하고 운영시간을 연장한 바 있다.

전국 3일차 화장률은 3월19일 기준 20%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전국 60개 화장시설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달 29일 기준 86.4%까지 올라섰다. 한때 마비됐던 화장시설 가동이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고, 큰 불편함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상태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 등 비상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화장 시설 역시 재차 마비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번 운영방식 재정비를 통해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장시설 퇴직자, 장례지도사 및 장례지도학과 실습생 등과 연계해 화장로 운영 업무에 투입 가능한 인력풀을 구성하고 비상시 신속히 투입하도록 관리한다.

또 '화장시설 집중운영기간' 동안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추가 화장회차를 가동했던 화장로의 내화부품을 교체하는 등 화장시설 43개소의 화장로 238기에 대해서 연내 개보수를 추진한다. 화장시설 여유공간을 파악해 화장로를 추가 증설에도 나선다. 이밖에 전국 60개 화장시설에 안치냉장고 및 저온안치실 등을 설치해 재난 시 활용할 수 있는 안치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전국의 화장 수급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지난 3~4월과 같은 장례과정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급증 뿐만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화장시설 확충은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김희라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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