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 아동복지포럼[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코로나19 사태 2년 차였던 지난해 아동들의 행복감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 가정보다 빈곤하지 않은 가정(이하 비빈곤 가정) 아동의 정신건강이 더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2천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동행복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빈곤가정 아동의 행복지수가 빈곤 가정 아동보다 더 낮았다.

아동행복지수는 재단이 아이들의 행복 수준 파악을 위해 매년 아동복지연구소를 통해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등 4가지 기준으로 아동의 하루를 분석해 아동 발달과 권리 관점에서 바람직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권장기준 시간에 맞춰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지나치게 공부를 많이 하는 비빈곤 가정 아동이 전보다 늘고, 빈곤 가정에서는 권장 기준에 맞춰 운동하는 아동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재단은 설명했다.

비빈곤 가정 아동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에는 보호자나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주관적 행복감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생활이 변화하면서 다시 행복감이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도 떨어졌다.

대체로 아이들의 정신건강에는 혼자서 밥을 먹는 횟수와 공부시간, 집에 머무는 시간 등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자유시간의 양보다는 질이 아동의 행복에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미디어 활용 시간과 비활용 시간이 균등한 아동의 행복감이 가장 높았고, 두 시간이 불균등할수록 행복감도 낮게 나타났다.

재단은 "경제적으로 빈곤하지 않더라도 관계 빈곤과 시간 빈곤으로 인해 비빈곤 가정 아동의 행복감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라며 "빈곤 가정 아이들만큼 비빈곤 가정 아이들의 행복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재단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무교동 그린아고라에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한다. '2022 아동행복지수, 아이들의 행복 격차를 좁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19 전후 아동행복지수 진단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 수준을 살펴보고, 향후 대안을 모색한다. 포럼에는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로도 참여할 수 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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