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의 시간’ ‘어머니의 시간’, ‘망각의 시간’ 등 시간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도전하는 사진가들의 모임’의 다섯 번 째 기획전인 ‘시간’전이 오는 11월3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 나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도사모 작가 10명이 참여, 28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회 지도교사 정준모 씨는 ‘시간’이란 주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누구나 시간을 흘려보내긴 쉽지만 다시 되돌릴 순 없다”며 “작가들 각자 ‘의미’ 있는 시간을 카메라앵글에 담는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과 시간의 소중함, 의미 등을 함께 생각, 소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임석빈 작가는 도로에 비친 가로수 그림자를 섬세하게 포착한 ‘존재의 시간’을 통해 순간적인 시간 속 존재와의 조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영철 작가는 주사바늘 꽂힌 어머니의 팔을 보여준 ‘어머니의 시간’으로 ‘남들과 다른’ 아들에 대한 사랑과 아픔 등 속 깊은 어머니의 상처를 표현했다.  

또한 점자, 지팡이, 안마 등 사회와의 소통과 참여를 위해 시각장애인의 손이 겪는 삼고를 보여준 최선호 작가의 ‘삼고의 시간’, 여러 가지의 추억이 존재하는 남산을 세 할아버지를 통해 표현한 박숙은 작가의 ‘남산-추억을 말하다’ 등 작가의 경험, 시각에서 우러난 따뜻하고 섬세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준모 교사는 “전시회 준비는 촬영 후 사진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또다시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내부적으로 초보, 심화 교육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으며 사진, 그림 전시회 관람 등을 통해 사진에 대한 ‘감’과 실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시스템 강화 및 지원체계 확립 등을 통해 ‘장애’라는 특이점이 아닌 ‘사진’으로 평가받는 전문가집단으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해 사진을 통해 빛을 낼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사모는 지난 2003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현준 활동가에 의해 창립, 기획전 5회, 공모전 1회 등을 개최했고 지난 2008년에는 ‘도사모 사진으로 길을 묻다’ 포토에세이집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아울러 2004년 10월 전국장애인근로자문화제 동아리사진 부문 동상 수상한 데 이어 2003년 사진부문 가작, 2009년 사진부문 입상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