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지역아동센터 아동이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기존 지원액을 초과하는 경우 7~9월 냉방비 초과분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내 지역아동센터는 모두 426개소로 1만2569명의 아동이 이용하는 방과 후 아동돌봄시설이다. 시는 예년보다 폭염이 일찍 찾아온 가운데 물가 인상 등으로 각 시설의 운영부담이 커질 것을 감안해 이러한 내용의 '지역아동센터 시설 운영 매뉴얼'을 마련한 것이다.

시는 기존 냉방비 지원금액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 총 30만원 한도 내에서 시비로 지원한다. 7~9월까지 발생한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10월 중 부족분을 지원한다.

현재 지역아동센터는 공공요금으로 사용 가능한 기본적인 운영비 외에 서울시에서 매년 20만원의 냉방비를 지원받고 있다. 신청에 따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64만~100만원의 냉방비도 지원받는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별도 냉방비가 지원된다.

냉방비 지원과 함께 노후화된 에어컨에 대해 교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주체가 대부분 민간임을 감안해 에어컨 교체는 렌탈비 지원 형식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매뉴얼상 센터의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해 실내 적정온도는 26°C로 적정 습도는 40%~60%로 유지하도록 했다. 정규 시설운영 시간은 물론 그 외 시간에도 이용 아동이 1명이라도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냉방기를 가동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폭염에 대비한 종사자와 이용자의 행동요령도 제시했다. 시설 종사자는 운영기준에 따라 냉방기를 가동하고 실내온도의 적정 여부를 4시간 마다 확인해야 한다. 폭염 중 아동의 건강유지를 위해 오후 2시~4시 사이 야외 체육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급식시 식중독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식품과 조리도구를 관리하도록 했다. 다만 시설 면적과 이용인원 등에 따라 실내 적정온도는 일시적으로 탄력 적용이 가능하다.

시설장 책임하에 종사자에게 행동요령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행동요령과 체크리스트를 출력해 센터 내에 비치하고 상시 활용하도록 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년보다 이르고 강한 폭염과 전기료 등 물가 인상으로 여름철 시설 운영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용 아동들의 생활환경이 악화하지 않도록 운영기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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