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한 2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내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한데 뭉쳤다.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해 한데뭉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빈곤퇴치의 상징인 화이트밴드를 착용, 빈곤퇴치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경실련 및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월드비젼, 굿네이버스 등 21개의 시민사회단체는 9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 출범식을 갖고, 지구촌 빈곤 퇴치를 위한 공식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는 한국사회 전반에 밀리니엄개발목표(MDGs)의 중요성을 알리고, 세계 12위라는 경제규모에 맞는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한국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해외개발 NGO와 시민단체가 연대해 만든 네트워크 단체이다.

각 참여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서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20세기 중반 이후 50여 년간의 지속적인 세계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인구의 4분의 1이 여전히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며 "범지구적으로 펼쳐지는 세계 시민단체들의 캠페인에 능동적으로 동참하고, 한국인들의 형제애와 인류애가 벽을 넘어 세계로 넘쳐 흐르게 하기 위해 출범하게 됐다"고 출범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에서 2004년 세계경제규모 12위국으로 발돋움하는데는 해외원조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지구촌의 빈곤퇴치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는 과거 우리가 받았던 해외원조를 돌이켜 볼 때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이제 한국도 세계 속에서, 한국 시민사회도 세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내가 어렵더라도 남을 도울 줄 아는 한국사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지구촌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는 국민 총소득의 0.06%에 불과한 공적개발원조(ODA)를 2009년까지 현재의 2배로 증액하고, 2015년까지 4배로 증액할 것 △기업은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지구촌 빈곤퇴치에 적극 참여할 것 △시민사회는 빈곤퇴치를 포함한 밀레니엄개발목표의 의의와 중요성을 널리 알려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한국정부에 밀레니엄개발목표의 이행 목소리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

리딩크 반 볼렌호벤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시민사회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구촌 빈곤퇴치에 시민단체가 앞장 설 것을 강조했다.

리딩크 반 볼렌호벤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축사를 통해 "건강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민사회가 기본"이라며 "시민사회단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빈곤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동안 시민단체의 주도로 진행된 해외원조는 빈곤퇴치에 매우 효율적이었다"면서 "이제는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빈곤국가에 대한 원조를 통해 빈곤해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는 지난 2일 창립총회를 갖고, 굿네이버스, 한국월드비젼, 대한YWCA, 한민족 복지재단,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 5개 단체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또한 경실련 박병옥 사무총장과 해외원조단체협의회 윤영봉 회장이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는 한국전쟁으로 최악의 빈곤국에서 경제규모 12위로 거듭났던 것을 기억하며 해외의 빈곤국으로 눈을 돌리자는 의미에서 오는 25일 대규모 '화이트 밴드 데이'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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