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장애인관광상품 출시를 앞두고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이하 제주장총)는 도와 도관청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8일부터 이틀 간 한국장총 소속 회원단체 실무자와 장애인 회원 등 28명을 대상으로 사전답사를 진행했다.

제주의 푸른초원을 네발오토바이로 맘껏 달릴 수 있는 ATV코스는 장애인들이 체험관광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이번 답사는 오는 8월 20일부터 9월 말까지 판매되는 장애인 관광상품의 최종 코스, 편의시설, 서비스 등을 점검을 위주로 진행됐다. 전반적인 여행코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 각종 편의시설의 불편함 등의 문제점도 제기되었다.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허욱 목사는 “승마와 네발 오토바이 ATV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코스는 장애인 관광에 도움이 되었지만, 여미지 식물원, 소인국테마파크, 민속촌박물관 등 걸어 다녀야 하는 코스는 목발장애인과 중증장애인을 위해 전동차와 휠체어 등이 구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애인연맹 서명석씨는 “장애인을 위한 여행상품을 통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중증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리프트 차량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협회 강완식씨는 “관광코스를 답사해보니, 관광지의 점자블록 등이 잘못된 것들이 있었다”며 “시각 장애인으로서 돌 공원, 오토바이 체험 등이 유익했으며, 장애인 유형별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답사여행에 참가한 대부분의 장애인과 실무담당자들은 “장애 유형에 따라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코스가 각기 다르다”며 “장애 유형에 따른 체험코스를 개발해야 장애인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주최측은 오는 16일까지 도내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장애인 관광상품 공모전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여 불편한 점을 수정, 보완해 장애유형별로 3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광시 장애인 휠체어 등 장애보장구가 제공되며, 자원봉사자들이 관광도우미로 나서 무료로 관광을 안내할 예정. 또 장애인 관광상품을 위해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확보, 실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오고 싶은 관광지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이번 기회에 관광지에서 장애인들이 차별 받지 않는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1일부터 장애인사랑 제주관광 접수 창구를 개설, 전국의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 시설 등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장애인 불편 및 요구사항 등을 사전에 파악해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주최측은 “이번 상품이 1회성 상품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를 지속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체계를 확실히 구축하고 앞으로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관광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답사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제주도를 찾은 장애인들에게 불편의 목소리를 듣지 않도록 장애인 이동권 등에 대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상품의 성공과 실패의 관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장애인 사랑 관광투어 상품은?

관광지를 찾은 장애인들이 관광기념품 등을 고르고 있다.

 
제주장총이 제주도, 도관광협회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오는 8월 20∼9월 30일까지 40일 동안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불편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개발된 관광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동반보호자, 자원봉사자, 가족까지 항공료, 선박 승선료, 숙박료, 관광지 입장료 등을 50%이상 할인 받을 수 있다. 

주최측은 “장애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제주관광을 서비스하고자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곳, 목발장애인도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는 곳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행코스, 편의시설, 서비스 등은 오는 16일 이후 여행업체 선정 등을 확정해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최측은 전했다.   

 
 

 

 

유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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