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이 재활중추기관으로서 장애인 패러다임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동기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립재활원 기능전환 방안 제시를 위한 초점집단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활원 비전 및 목표 관련 "휠체어를 탄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고 장애인을 훈련하는 것은 이미 과거의 장애패러다임"이라는 등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지난 달 27일 열린 ‘국립재활원 기능전환 방향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밝혔다.

지난 5월22일 국립재활원 이용장애인, 장애인단체 중견간부, 재활전문가 등 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참가자들은 “국립재활원 비전과 목표는 장애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없고 다소 추상적”이라며 “대표 장애재활 중추기관으로서 입지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국립재활원 조직과 기능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들은 “국립재활원장이 재활병원부, 재활연구소 등 재활원 산하 조직을 총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재활원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서 운영방식, 성과에 있어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며 “향후 산하 조직을 각각 분리, 별도의 책임기관장을 선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활에 의료재활 외에 복지적 기능을 추가, 통합적인 서비스로서 지역사회자립중심의 재활사업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재활훈련과 지역사회재활훈련과의 경우 환자가 퇴원할 시점에 자립생활센터와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내 주거 및 직업적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홍보과의 경우, 최근 재활관련 전문가교육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공공기관이 증가함에 따라 이 기능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밖에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한 외부인력 TF팀을 구성, 연구, 자문, 욕구조사 등을 실시해 이를 통해 얻은 객관적 연구결과를 재활원 운영과 기능전환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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