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오늘의 인권전-거기 서다’ 개막식이 지난 1일 포스갤러리에서 열렸다.

이 날 개막식에는 전시회 참여작가, 외국인노동자, 사법피해자,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권전 개막을 기념했다.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는 “‘희망’과 ‘꿈’ 등으로 포장된 사회적 분위기 뒤에는 사회적 소수자의 희생과 배재라는 실재가 존재한다”며 “이 전시를 통해 인권적 가치의 소중함을 발견,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에는 ‘용산참사’를 다룬 노순택 작가의 '그날의 남일당', 개발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하는 농촌 노인들의 상처를 보여준 장근범 작가의 '이(移)서', 강제추방된 네팔이주노동자 미누의 흔적을 담은 미누특별전 '없던자리' 등 권력, 돈의 논리에 의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그들의 일상과 경험 등을 기억하기 위한 사진, 만화 작품들이 전시됐다.

노순택 작가는 “사람들은 용산참사를 ‘21세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고 부른다”며 “불을 끄기 위해 쏜 물대포에서 검은 불이 쏟아져 나올 때, 멈추지 않은 그들은 살인자”라고 강조했다.

또 “용산참사를 단지 사회적 이슈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과연 민주적인가, ‘우리’도 그들에게 불대포를 쏜 것은 아닌가 하는 혼란과 의심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누특별전’은 지난 10월8일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연행된 이주노동자 ‘미누(미누드 목탄)’의 석방을 바라는 ‘프리미누’ 까페를 통해 모은 자료들이 전시됐다.

이 특별전은 18년 동안 한국에서 가내수공업 노동자로 일하면서 이주노동자 문화ㆍ미디어활동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시각으로 한국사회에 관해 발언해 왔던 미누를 기억하고 이주노동자의 설 자리에 대해 생각케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거기 서다’전은 오는 11일까지 포스갤러리(2264-2381)에서 열린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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