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취임한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임회장은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비장애인들과의 완전 통합을 이루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체육’이라고 강조한다.

20여년간 장애인체육계에 몸담으면서 체육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윤석용 회장은 이제 체육을 통해 희망의 탑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에게 장애인체육의 전망과 비전을 들어봤다.  

지난 4년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역할과 성과, 그리고 한계는 무엇인가

지난 4년 동안 제1기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체육을 비장애인체육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서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16개 시.도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하고,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아쉬운 부분은 장애인체육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시도협회는 물론 지방에도 연맹이 없어 장애인체육이 활성화될 수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 

따라서 재정안정화를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지방에도 연맹을 만들어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다.

체육회 핵심과제 및 중점사업을 제시해 달라

우선 임원진 구성 및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다.

총장은 사무처의 책임자로서 이사회에 참석해 보고하고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집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함에 따라 2년 임기제 실시로 책임성 강화 및 체육회 이사, KPC 위원 겸직 폐지할 예정이다.

또 체육회 이사로서 언론계 등 외부 전문가 그룹참여로 이사회의 대표성 강화. 체육단체와의 교류를 활성화해 가칭 ‘체육단체장협의회’를 구성, 정기모임화하여 체육계의 공동발전 등 현안문제 협의해 나갈 것이다.

둘째로 합리적 기능 재편으로 체육회 선진화 유도할 것이다.

유사한 사업부서 통폐합 및 전문부서의 기능강화 등 조직구조의 합리화로 사업의 효율성과 극대화를 추구할 것이며 정책기획심의위원회 설치로 사업추진의 합리성과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감사팀을 설치해 체육회 및 가맹경기단체의 윤리경영을 유도할 예정이다.

체육회 및 KPC 소속 전문위원회 정비 체육회 소속 위원회와 KPC 소속 전문위원회 중 유사 위원회를 분리해 운영하고 훈련원의 독립성 강화하고 전문화 능력을 제고할 것이다.

넷째 훈련원의 훈련 기능 보완 및 연수시설 설치해 훈련과 학업.연수를 겸하는 종합 트레이닝아카데미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밴쿠버.런던장애인올림픽 준비 기획단 및 제3세계 국가지원TF팀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및 시도 장애인체육회, 경기단체 등의 결속과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며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가맹경기단체와 지방체육회가 독립법인화를 이루지 못하고 임의단체로 존속하면서 스스로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

사업 대부분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직접 관장 및 수행하면서 지방별로 차별화되거나 지역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설치돼 운영되기 보다는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가맹경기단체 및 지방체육회 법인화를 지원.유도하고 장기적으로 가맹경기단체 예산편성의 독립성 강화를 추진할 것이다.

또한, 생활체육사업의 지방이양으로 생활체육의 지역별 특성화를 유도하고 지역단위에서 분립된 체육회, 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회를 대통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전문체육에 있어 장애인 선수들의 고령화, 한정된 인력풀 및 비과학적인 훈련체계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장애인체육 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해 엘리트체육 경기력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실업팀 창단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 지역 우수선수 경기력의 지속적 유지․발전을 위해 ‘우수선수 전문스포츠클럽’ 결성을 지원할 것이다.

2단계로 공공기관 실업팀을 상대로 경증 장애인선수 채용 유도할 것입니다.

마지막 3단계로 법률 개정을 통해 일정 규모의 공공기관에 장애인 실업팀 창단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여건이 마련된다면 장애인 체육연구소를 설립해 엘리트 장애인 선수 육성 및 장애인 맞춤 체육을 연구할 것이고, 은퇴한 유명선수 및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체육발전 지원 봉사단을 구성해 훈련원 및 지방스포츠클럽 등에서 실기지도 봉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정부 예산과는 별도로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체육 재원을 마련해 생활체육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국민체육센터설치 지원사업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전국 16개 시도에 부산의 ‘한마음체육센터’와 같은 장애인체육 거점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전국 24개 장애인전용종합체육관을 재활체육 및 생활체육보급의 거점 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애인체육 발전에 있어 예산 부족 문제가 최대 현안과제로 지적되는데….

먼저 예산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부 및 기여제도 활성화 유도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국민체육진흥법 등 법제 개정을 추진 할 것이다.

또한, 로또 및 토토의 공익자금 유입금 중 일정비율에 대해 장애인체육발전 지원금 전입의 법정 비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싼 운동용품으로 체육활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가장애인 및 우수선수들의 훈련용품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주기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어떤 용도로 쓸 계획인가

첫째, 훈련원 훈련지원부에 스포츠의과학팀을 설치, 운영하여 국가대표 훈련에 스포츠의과학을 접목시키고, 그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이를 통한 첨단 신기술개발 및 보급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생각이다.

둘째, 분야별 MOU를 체결, 비장애인체육과 합동훈련을 추진하고 훈련원을 개방할 예정이다.

셋째, 장애인체육의 교육.연수.자원봉사 및 체험행사시설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서울 사무처 이전, 실내테니스장 공간 리모델링 방안 등을 강구해 종합훈련원이 훈련 및 행정지원,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검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저개발국가 등의 해외 전지훈련장소로 제공하고 종목별 훈련 기술지도 등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체육의 국제교류를 추진할 것이다.

회장으로서 각오

감동과 꿈이 있는 장애인체육의 진정한 아름다운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의무와 사명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 편견의 벽이 허물어진 장애인체육의 현장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와 평등,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회장으로써의 영광을 누리기보다는 대한민국 모든 장애인들이 '건강과 사랑, 다함께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고민할 것임을 약속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장애인체육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한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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