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 중인 '희망2010나눔캠페인'에 기업체는 물론 장애인과 실업자 취업준비생 등 각계각층에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지회를 방문한 한 장애인부부는“장애인으로 항상 도움을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왔다”면서“기초수급자이지만 작은 보조금을 조금씩 모아 더 어려운 분들과 함께 작은 마음이라도 나눠보고 싶다”면서 손 때 묻은 1만원짜리 5장을 전달했다.
너무 적은 금액이라면서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던 부부는 지난 3월에 결혼을 했고 아내는 임신 7개월째라고 했다. 남편은 지역 중증장애인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또 실업자 취업준비과정 컴퓨터 수강생 30명은 “꿈을 잃지 않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낸다”며 편지와 1만290원이 들어있는 저금통을 지난 4일 공동모금회 중앙회로 보내왔다.
편지에는 “조금만 있으면 혹독한 겨울이 오는데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기부뿐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았다”며 “액수는 얼마 안 되지만 마음 하나는 따뜻하니까 이 마음으로 추운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받은 것 같다”면서 “나눔은 정말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감동을 전했다.
공동모금회는 희망2010나눔캠페인 7호 행복나누미로 이들 장애인부부와 실업자 컴퓨터교실 수강생을 선정했다.
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희망2010나눔캠페인’을 시작, 일주일 만에 166억49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사랑의 온도' 7.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 금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 45억원에 비해 121억원 많은 액수로 모금목표인 2212억원의 7.5%를 달성했다는 의미다.
일주일 동안 현대기아차그룹 100억원, 금호아시아나 30억원, 하나은행 4억6200만원, 서울시 공무원 일동 4억3900만원, 우리은행 직원 1억2000만원 등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한편 희망2010나눔캠페인은 ‘나눔은 행복투자입니다, 행복주주가 되어주세요’란 슬로건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나눔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 모두가 ‘나눔에 투자하는 행복주주가 되자’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에는 정기기부, 나눔상품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ARS 기부전화 060-700-1212(1통화 2000원)와 톨게이트, 지하철, 은행 등 대중시설에 비치된 사랑의열매모금함, 지역순회모금, 사랑의 열매 홈페이지(www.chest.or.kr) 온라인 계좌 등을 통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인들의 월급 정기기부 ‘한사랑나눔캠페인’, 중소규모 자영업 기부프로그램 ‘착한가게’, 1억원 이상의 고액기부를 통해 사회 지도층의 책임을 확산시키는 ‘아너 소사이어티’ 등의 모금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기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전국 기부상담 대표전화 080-890-1212(수신자 부담)를 설치했고,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기부금은 국세청의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와 연계돼 소득공제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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