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감영수소령 부인, 박종학 씨, 안철환 위원장(김영수 소령은 개인적 이유로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삭막한 콘크리트 도심 속 흙을 살리고, 새싹과 생명을 살리면. 도시를 살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14일 춘원당 한방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아름다운 사람들 공익시상’에서 풀뿌리활동가부문 ‘심산활동가상’을 수상한 안철환 전국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위원장은 도시농업의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공익시상은 우리 사회의 숨은 의인, 사회에 헌신한 사람들을 격려하는 상으로 올해 여섯 번째를 맞고 있으며, 풀뿌리활동가 일반시민 공익제보 등 총 세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안위원장은 도시에서 10여년간 농사를 지으며 도시텃밭운동을 전개, 흙을 부활시켜 공동체와 도시생태복원에 앞장서 온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그는 “매일 인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아름다운 시상을 받게 되니 안 어울리는 것 같다(웃음)”며 “인분이 흙이 되고, 흙에서 자라는 생명을 통해 우리가 또다시 삶을 유지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시상에는 안위원장을 비롯, 일반시민부문 ‘민들레홀씨상’ 박종학 환경운동연합 사진자원활동가, 공익제보부문 ‘빛과소금상’ 김영수 해군소령 등 3명이 시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종학 씨는 은퇴 후 11년간 환경연합 시민환경정보센터 자원활동가로 새만금 갯벌, 부안 핵폐기장 예정지, 4대강 유역 등 국내외 환경관련 현장을 누비며 찍은 5만여점의 사진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 왔다.

박 씨는 “손자 녀석 때문에 우리 자연과 생태가 어떻게 훼손돼 가는지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환경연합에 많이 가입해 달라”고 홍보를 하기도 했다.

김영수 소령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일어난 만성적인 비공개 수의계약 입찰로 9억4000만원의 국민혈세가 낭비됐으며 이 과정에서 위조견적서를 사용하는 등 불법, 탈법들이 자행됐다고 지난 2006년 공개했다.

김 소령은 영상메세지를 통해 “두렵다. 그러나 3년반을 결심하고 각오해 온 일”이라고 제보 당시의 심경을 밝혔으며 “사관생도 시절 통과의례였던 ‘기관의 정의를 행함에 있어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떠올렸다“고 했다.

박상증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소신껏 말하고 행동하고 실천하기 어려우며, 때로는 진실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이다 보니 공익시상이 큰 의미를 갖게 됐다”면서  “칭찬과 보상을 바라지 않고 공익과 나눔을 위해 희생을 감내하며 헌신해 온 더 많은 사람들을 찾아 알려나갈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더 빨리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 날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300만원의 시상금이 전달됐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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