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2월1일부터 시작한‘희망2010나눔캠페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캠페인 분위기도 가라앉고 나눔의 손길도 예전같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12월1일부터 17일까지는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18일 현재 721억원을 모아 사랑의 온도 32.6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767억원(사랑의 온도 36.8도)보다 46억원 적은 모금액이다.

지난해 희망2009캠페인에는 18일까지 1일 평균 42억6000만원을 모았지만, 올해 캠페인에는 1일 평균 40억원을 모금해 새로운 기부가 없다면 시간이 갈수록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떨어질 전망이다.

2008년 12월23일 1078억원을 모금하는 등 23일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23일 1000억원을 모금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공동모금회는 우려하고 있다.

18일 현재 기부자별로 보면 개인 114억원, 기업 6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144억원, 기업 623억원에 비해 모두 낮다. 개인기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ARS 모금도 올해 9만567통 1억811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5746통 2억7149만2000원에 비해 33.3%나 낮다.

특히 기업을 중심으로 모금하는 중앙회보다 개인 기부를 중심으로 하는 지회들의 모금상황이 더 좋지 않다.

중앙회는 616억원을 모아 전년 같은 기간 664억원보다 7% 낮은 편이다. 지회 전체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모금한 인천, 대전, 경기 등의 모금액에 힘입어 3% 정도 상승했으나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포함한 11개 지회가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낮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예년에 비교했을 때 두달간 펼쳐지는 희망캠페인 모금액의 70%가 12월 한 달 안에 모이는 만큼 12월31일까지 1800억원을 모금해야 목표인 2212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연말 2주를 남기고 기업과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져, 이후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1999년부터 지난 10년간 매년 모금목표액을 초과 달성해 왔다. 지난해에는 2096억원(모금목표 2085억원)을 모금, 사랑의 온도 100.5도를 기록했다. 이번 캠페인 목표액 2212억원은 2010년 공동모금회의 복지사업 지원에 필요한 배분금 3475억원의 64%이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