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장애인체육의 부처이관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먼저 견해를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제하고 조만간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화관광부 장관이 만나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0월 27일 제12회 아테네장애인올림픽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엘리트 체육, 생활체육, 재활체육 등을 어느 부처에서 관장하는 것이 효율적이냐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결국은 이용자나 수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해 문화관광부 이관을 주장하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노 대통령은 또 장애인체육 업무가 문광부로 이관되더라도 방법과 절차가 중요하다며 선수 여러분이 복지부에 있는 것이 오히려 나았다고 후회하지 않도록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열린 장애인체육발전 방안 공청회와 장애인선수들의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농성도 보고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아테네장애인올림픽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한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고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장애인 선수들에게 각별히 관심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선수 여러분이 아테네 갈 때 불편했던 것, 늦었지만 미안하다면서 여러 가지로 많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해 앞으로 선수들의 불편사항을 적극 개선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또 모든 국민들이 우리 장애인들이 참 잘했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배려가 부족했구나, 진작 더 관심을 가졌어야 한다는 생각을 모든 국민들이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과 한국대표선수단 배순학 단장 등 장애인선수단 123명과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황연대 부회장 등 모두 144명이 참석했다.

한편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던 한 장애인선수는 노 대통령이 장애인체육업무 이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기대했으나 원론적인 발언에 그쳐 아쉬운 감이 있다며 다만 수용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해 낼 것이라는 말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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