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이제 10여 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 모두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에 대한 설계와 다짐들을 해 나간다. 그들 중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송년회 등의 자리를 마련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웃음 짓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새해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어 보기도 할 것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무언가 특별한 감정들을 갖게 되는 것은 한 살 더 먹는다거나 새로운 시작을 연다는 것 말고도 특히나 나의 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나눔의 마음이 넘쳐나는 시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언제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지수를 훨씬 높여준다. 그러니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운 사람이라면 기부를 통해 행복지수를 높여보고 시간적으로 조금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자원봉사를 통해 행복지수를 상승시켜보자. 도움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행복해지고 도움을 받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남이 행복해진다. 자신이 조금 더 가진 것을 그것을 절실히 필요한 이에게 나눠주는 이러한 작은 실천으로 세상은 조금씩 변화 발전할 것이다.

힘들게 살아온 사람이나 어려운 삶을 경험해 본 사람은 나눔을 실천하는데 참여도가 높다고 한다. 그것은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고 또한 타인의 도움도 받아보았기에 조그마한 힘이라 해도 받는 이에겐 큰 보물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이 경제적으로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국민 전체가 1원씩만 모은다고 해도 5천만 원이 만들어진다. 결국 1원의 힘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5천만 모두가 건넨 마음의 힘이 중요한 것이다.

필자도 평소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 ‘내가 가진 것 중 다른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즉 내가 가진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제대로 나눔을 실천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이 사소하게 느껴진다해도 나눔에 대한 시도 혹은 실천을 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두 명은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으며 내가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데 용기를 내지 말고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에게 따뜻함을 주는데 용기를 내보자.

연말연시의 특별하고 따뜻한 마음이 1년 365일 늘 충만한 대한민국이길 기원해본다.

경북점자도서관장 이재호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