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육노동조합  김명선 위원장 <사진/최경훈 기자>

 지난 1월에 출범한 전국보육노동조합이 6개월을 맞았다. 보육노조는 최근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사용자' 논란 해결점을 찾아 보육노조 교섭이 수월해지고, 어린이집 CCTV의무화가 들어있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전면 폐기요구 등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다.

14일 여성부 보육정책 1년 평가토론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국보육노동조합  김명선 위원장을 만나봤다.

- 보육노조가 출범 6개월을 맞았다.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보육노조 성과가 있다면?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나? (웃음) 신생 노조로서 에너지가 많다. 
아직 초기 활동을 통한 변화는 미미하다. 하지만 보육노동자의 기본권리를 둘러싸고 변화의 조짐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보육노조의 존재만으로 그동안 관례처럼 행해지던 부당한 일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저임금, 장시간노동이 당연했고 보육교사들에게 강요하던 희생과 봉사, 미소천사의 이미지로 더 이상 우려먹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현장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육현장은 보육노동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란 인식과 더불어 보육교사를 포함한 보육시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보육활동에 대해 노동자로서 권리를 확보해 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한 보육현장의 민주화를 위해, 보육의 공공성을 위해 의미 있는 노력이라는 것을 설득과 투쟁을 통해 파급되어가고 있다."

-어려운 점도 있을텐데?

"물론 많다. 우리나라 보육시설이 2만 5천개 가량이다.  8만 보육노동자들이 있는데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결력이 아직 낮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
또한 뛰어넘어야만 전진할 수 있는 장벽 또한 적지 않다.
천성적으로 갈등과 대립을 불편해 하는 우리보육노동자들의 기질적 특성으로 현장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앞당기기 위해 힘있게 목소리를 내고 더욱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는 않다."

- 여성부 이관 보육정책 1년을 평가해달라.

“보육업무가 여성부로 이관되었을 당시 보육노동자들을 '돌봄 노동' '여성 노동자'로 가치평가 하고 인정해줄 것을 기대했었다.
'보육'을 주요 정책으로 이끌어내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 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교사 인건비 지원이라던가 처우 개선, 공공성 확보의 문제 등 산재한 문제들이 많다."

- 여성부 보육정책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예산 집행에 있어 균형을 가질 것과 여성부 이관 당시 가졌던 세심한 정책들이 현실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보육노동자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가치평가 되어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보육노조 추후 일정이나 계획은 무엇인가?

"그동안 보육노조는 짧은 기간동안 많은 성과들을 거두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의 요구와 투쟁을 통해 정책결정선인 여성부를 움직이고, 행정선인 지자체를 움직이고 또한 보육현장을 바꿔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부당한 일들이 숱하게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전국 '보육노동자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보육노동자 기초생계비 조사와 호봉체계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기초 생계비 조사는 몇 개 지역을 현재 샘플링 조사 중에 있다.
또 우리의 기치인 '인권보육실현, 보육노동자노동조건 개선, 보육의 공공성쟁취, 보육현장 민주개혁'을 실현해가는데 노력할 것이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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