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생후 6개월~4세)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접종이 시작된다. 사전예약률과 이미 시작된 당일접종 참여율 모두 저조해 적극적 참여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방역당국은 참여율이 낮은 현상을 수긍하면서도 감염시 소아·청소년 대비 높은 영유아 사망·중증화율을 근거로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 중이다. 특히 기저질환자 등의 고위험군 영유아에겐 적극적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생후 6개월~4세 영유아 중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사전예약에 참여한 인원이 대상이다. 대상 세부 연령은 2022년 7월생인 동시에 생일이 지난 영유아부터 2018년생이면서 생일이 지나지 않은 영유아까지다.

접종에는 화이자 영유아용 백신이 사용된다. 접종 간격은 8주(56일)로 총 3회 접종이 이뤄진다. 3회차 접종 시에는 접종자가 5세가 되더라도 소아용 백신이 아닌 접종받아 온 영유아용 백신을 적용한다. 다른 국가예방접종의 동시 진행이 가능하다.

당일접종(13일)에 이어 사전예약자 접종까지 시작되면서 영유아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됐지만 적극적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1163명이 예약한데 그친데다, 누적 접종 건수 역시 60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인원이 한 차례 이상 감염을 경험한 데다 국내 유행이 잦아들고 있는 만큼, 굳이 백신을 접종시키겠다는 부모들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접종 부작용 우려와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도 접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 국내 코로나19 유입 후 지난 달 21일까지 0~9세 누적 치명률은 0.01%다. 전체 연령 치명률 0.11%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영유아 연령대는 상당수가 이미 감염된 적이 있고, 항체조사에서도 항체양성률이 90%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접종의 이득이 크지 않다고 상당수의 부모님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영유아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고 강조 중이다. 일반 영유아들의 경우 접종의 이득이 상대적으로 다른 성인 또는 고령자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소아·청소년 대비 높은 사망·중증화 위험이 뒤따른다는 이유에서다.

권 팀장은 "0~4세는 그 위의 연령대인 5~11세에 비해서 지금까지의 사망자 그리고 입원율이 상대적으로 보다 높다"며 "같은 소아에서도 0~4세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감염됐을 때 입원, 중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 영유아에 대해서는 접종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영유아 고위험군은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심각한 면역저하자 △골수 또는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만성적인 폐나 심장·간·신경·근육 질환자 △중증 뇌성마비나 다운증후군 등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장애가 있는 경우 등이다.

영유아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도 실제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백신접종 후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사례는 2~4세에서 주사부위 통증과 피로, 주사부위 발적, 설사, 발열 등이다. 6개월~2세 미만에서는 졸음, 식욕감퇴, 주사부위 압통, 주사부위 발적 등이 많았다. 증상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에 그쳤으며, 수일 내 증상이 호전됐다. 관련 정보를 공개 중인 OECD 주요국 가운데 영유아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