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 인정자 중 치매와 중풍환자가 전체 인정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이 4일 발표한 노인의 치매실태와 대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요양인정자 중 치매와 중풍환자가 전체 54.4%를 차지했다.

등급인정자 중 중풍환자는 6만5075명으로 25.1%로 가장 많았으며, 치매환자는 5만7369명(22.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치매+중풍환자는 1만8627명으로 7.2%였다.

이 외에 관절염(8.6%), 사고후유증(7.4%), 요통(6.0%), 당뇨(1.6%), 고.저혈압(1.2%) 순이었다.

오영실 부연구위원은 “치매노인의 증가는 장기요양보험 재정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치매환자의 의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치매환자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성질환자 진료추이분석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총 진료비는 2002년 470억원에서 2005년 1159억원, 2007년에는 3026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1인당 총 진료비도 2002년 118만8000에서 2007년에는 247만8000원으로 2.09배 늘었고, 진료실인원은 3.09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치매 유병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치매유병률은 65~69세는 3.64%, 70~74세는 5.19%, 75~79세는 11.33%, 80~84세는 17.08%, 85세 이상은 30.49%에 이르렀다.

연령, 학력, 지역을 보정한 치매 유병률이 남자는 7.60%, 여자는 8.34%였으며, 연령, 성, 학력, 지역을 보정한 전체 표준화 유병률은 8.40%였다.

치매 유병률을 기준으로 추산한 2008년 알츠하이머 치매는 5.94%, 혈관성 치매는 2.05%, 기타 치매는 0.41%였으며, 전체 치매 중 알츠하이머가 70.7%, 혈관성 치매는 24.4%, 기타 치매는 4.9%의 비율을 보였다.

표준화 치매 유병률 기준으로 최경도 치매는 2.29%, 경도 치매는 3.12%, 중등도 치매는 1.47%, 중증치매는 1.07%였다.

비율로는 전체 치매 중 최경도 치매가 28.8%, 경도 치매가 39.2%, 중등도 치매는 18.5%, 중증치매는 13.5% 순이었다.

오 부연구위원은 2010년 전체노인의 8.76%인 약 47만명이 치매 유병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2012년에는 52만명, 2020년은 75만명, 2030년에는 114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치매 위험인자 및 인식도 조사에서는 고연령, 여성, 저학력이 치매 위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으며, 무배우자상태와 두부외상의 과거력, 우울증이 있는 노인이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수준은 100점으로 환산하면 평균 61.9점으로 매우 낮았다. 특히 고연령, 저학력, 농촌지역이 치매에 대한 인지가 낮았다.

한편 OECD 주요국의 치매 유병률은 여자노인의 치매유병률이 남자노인보다 더 높으며, 65~74세보다는 7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치매유병률이 매우 높았다.

OECD 국가들의 인구 10만명당 치매환자 수는 프랑스가 79명으로 가장 많은 편이고, 독일 38명, 스웨덴 36명, 호주 28명, 캐나다 27명, 이탈리아 20명, 일본 7명, 미국 6명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35명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오영희 부연구위원은 “급격히 증가하는 치매환자 예방을 위해 치매조기 검진 확대와 치매 관리를 위한 바우처 지원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치매환자의 부담 경감을 위해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대상자를 확대시키고 가정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정에 적절한 정보제공과 정서적 지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며 “치매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토록 사회적 분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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