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열린 장애인단체 신년인사회에서 채종걸대표, 전재희장관, 박은수 의원 등이 새해 희망을 다짐하는 건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김미선 기자)

장애계가 장애인 예산삭감이라는 시련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 장애단체 주최로 지난 8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장애인단체 신년인사회’에서는 예산삭감 직후의 실망과 비통함, 새해를 맞는 희망과 의지 등을 담은 다양한 인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진/ 김미선 기자)

채종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는 “예산삭감 소식을 접하고 신년인사회 의미 있나 고심했다”며 “잔치집이 아니라 상가집에 온 기분”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털어 놨다.

또 한 수감자의 “나는 이 세상에 쓸모 없는 쓰레기라오”라는 글을 인용하며 “장애인의 품격이 어디쯤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채 대표는 “새해가 밝았다”며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끼는 그 벽을 올라서 결국 넘어가는 담쟁이처럼 장애인이 당당한 국민으로 살 수 있는 그 날까지 실망, 좌절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김미선 기자)

전재희 장관은 “장애계는 장애인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국회의원들을 비롯, 장애계의 단합을 통해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잘 될 때만 박수를 칠 것인가”, “주어진 결과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 장관은 “껌값 연금이라고 하지 말라”며 “연금이 됐으니 예산 관계없이 영원한 권리로서 보장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인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는 “과거의 아쉬움에만 사로잡혀서 도전하지 않으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며 “장애인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성장만 강조하고 복지는 뒷전”이라며  “전재희 장관의 양심은 믿지만 행동으로 나타나는 데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 이 날 전재희 장관, 박은수 의원, 채종걸 대표, 권인희 대표 등이 신년인사회를 기념하는 떡 커팅식과 건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행사에는 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협회 회장,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회장, 이용흥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윤석용 이정선 박은수 정하균 의원 등 300여명의 정치계 및 장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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