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새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한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통계실 연구위원이 11일 발표한 한국인의 사망수준에 따르면 1998~2008년 사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7.6명으로 41.3% 증가했으나 80대 노인의 자살률은 112.9명으로 62.1%나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 자살률 41.3%(7.6명)에 비해 20%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어 70대 노인은 72.0명(31.4%), 60대 노인 47.2명(13.7%) 순으로 높았다.

남자의 자살 사망률은 80세 이상이 103.4명으로 113.6%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고, 70대가 50.6명(78.6%)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의 경우는 1998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80세 이상으로 122.6%, 다음은 20대 연령층으로 96.6%, 30대 76.5%, 40대 연령층 65.8%으로 노년층의 증가와 함께 젊은층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26.0명으로 1998년 대비 7.6명(41.3%)이 늘었다.

남자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33.4명으로 1998년과 비교해 6.9명(26.0%)이 증가했다. 여자는 2008년 18.7명으로 1998년 대비 8.4명(81.6%)이 증가해 남자에 비해 증가율이 매우 컸다.

OECD 국가의 자살에 의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1.2명으로 우리나라보다 휠씬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의 남자 자살률은 17.8명, 여자 자살률은 5.2명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비교적 높은 자살률을 보인 국가는 헝가리로 21.0명(남자 36.3명, 여자 8.4명), 일본 19.4명(남자 28.6명, 여자 10.6명) 순 이었다.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자살률을 보인 국가는 그리스로 2.5명 이었으며, 다음은 멕시코(4.3명)가 뒤를 이었다.

자살의 증가요인은 각종 스트레스의 증가, 경제적 어려움, 진학 및 취업에 따른 압박 증가, 사회저명인사의 자살 증가에 따른 모방, 인터넷 등을 통한 동조자 규합의 용이, 정신적인 나약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특성별 사망률 중 연령별 사망률은 10년 새 0세를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연령층은 10대로 53.1%의 감소를 보였다.

남자의 연령별 사망률은 10대 연령층이 54.7%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으며, 여자는 1~9세 연령층과 10대 연령층이 50.3%로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2008년 사망자의 월별 분포는 3월이 9.2%로 가장 높고, 다음은 1월로 8.9%, 12월 8.8%로 겨울철과 환절기에 사망자가 많았다.

2008년 사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악성신생물(암)로 전체의 28.0%를 점하고 있으며, 뇌혈관질환 11.3%, 심장질환 8.7%, 고의적자해(자살) 5.2% 순 이었다.

1998년과 비교했을 경우 1, 2, 3위인 악성신생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은 순위에 변동이 없었으나 1998년 7위었던 고의적자해가 4위로 높아졌고, 당뇨병은 6위에서 5위로 올랐다.

2008년 악성신생물에 의한 사망률은 폐암이 인구 10만명당 29.9명으로 가장 높고 간암(22.9명), 위암(20.9명)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경제사회발전으로 인한 영양 및 의료환경의 개선,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 등으로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 1970년 61.9년에서 1990년에는 71.3년, 2008년에는 80.1년으로 증가했다.

남자의 평균수명은 1970년 58.7년에서 1990년에는 67.3년, 2008년에는 76.5년으로 증가해 1970년에 비해 17.8년이 늘었다.

OECD 국가의 평균 평균수명은 79.0년(2007년)으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며, 남자는 OECD 평균이 76.2년으로 우리나라의 76.1년 보다 약간 높았고, 여자는 81.8년으로 우리나라의 82.7년 보다 낮았다.

OECD 국가 중 일본이 82.6세로 가장 높고, 터키가 71.8년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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