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정립공대위)가 이완수 관장의 이사장직 결정 철회와 광진구청의 시정명령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정립공대위는 정립회관을 운영 중인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가 이완수 관장을 이사장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이완수 이사장퇴진과 광진구청의 시정명령을 요구하는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기자회견이 지난 15일(수) 광진구청 앞에서 열렸다.

정립공대위는 지난해 6월 22일부터 정립회관을 점거농성하면서 시설의 민주적 운영을 요구해왔으며, 231일 동안의 투쟁을 통해 지난 2월 5일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와 3개 조항에 합의, 점거농성투쟁을 마무리했다.

당시 합의는 광진구청의 중재 하에 이뤄졌으며, 합의문에는 △시설정상화 이후 적절한 시기에 이완수 관장 퇴임 △8명의 노동조합 징계자들 중 7명에 대한 징계완화 △각 고소고발 철회 및 추가고소, 징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법률원측은 “정립회관 관장에 대한 통괄·감독권뿐만 아니라 협회의 제반사무에 대한 총괄권을 행사하는 협회 이사장으로 임명 결정한 2005년 6월 3일자 협회 이사회 결정은 2005년 2월 5일자 합의의 취지에 반하여 위법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오는 22일 광진구청 앞에서는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 김병태 집행위원장은 “76년 처음 정립회관을 찾아가 그 속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성장해왔다”며 “정립회관은 우리 장애인들의 성지라고 말할 수 있다. 정립회관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장애인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연맹 박정규 수석부위원장은 “도대체 이런 결정을 보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냐”며 “반드시 정립회관이 투명화, 정상화 될 때까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립공대위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광진구청에 민주노총법률원의 법률자문서를 전달하고 이사회 결정을 시정하도록 요구했으나 구청 측은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이사회 결과를 아직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완수 관장이 법적으로 이사장에 취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립공대위는 오는 22일 정립회관 점거농성 투쟁 1주년을 맞아 광진구청 앞에서 합의문 이행 등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미화 기자 mihwa@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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