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8일 복지부 홈페이지(www.mw.go.kr)를 통해 전국어린이집 중 '평가인증어린이집 50% 넘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도자료는 2009년도 제3기(6월)에 평가인증을 신청한 어린이집 2232개소 중 1740개소가 인증을 통과했으며 이로써 2010년도 1월 현재까지 전체어린이집 3만3499개소 중 2만9084개소(86.8%)가 인증에 참여했고, 1만8197개소(54.3%)가 인증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평가인증 기수별 참여 신청 현황’ ‘평가인증 기수별 인증 통과 현황’을 표시한 막대그래프 하단에는 ‘전국 어린이집: 33,499개소 (2008. 12월말 기준)’이라고 밝히고 있는 데 반해, 실제 인증 신청 및 통과 현황은 2009년 6월(3기) 기준으로 누계돼 있다.

결국 2009년 6월까지 평가인증 신청ㆍ통과된 어린이집 개소를 2008년 전체 어린이집 개소에 대비, 86.8%와 54.3%라는 수치를 낸 것이다.

즉 각각 다른 시점의 데이터를 동일한 시점의 것으로 대비해 통계를 발표한 셈이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평가인증신청 및 통과어린이집개소는 각 기수별로 별도로 산정하는데 반해 2009년말 기준 전체 어린이집 개소는 아직 통계자료가 없다”며 “그렇지만 정확해 보이는 데이터를 제공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변명했다.

또 “다른 언론사는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어 지금까지 이렇게 해 왔다”며 “이번엔 자료가 나갔으니 그냥 넘어가고 다음부터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잘못된 통계를 발표하고도 수정하기는커녕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한다”며 “문제제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그렇게 대충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호되게 질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래서야 어디 복지부가 내놓은 자료를 믿고 활용할 수 있겠느냐”며 “수정 또는 보도해명을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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