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같은 문제제기와 의혹제기가 심지어는 협회와 현장 사회복지사간에 반박과 재반박의 글이 계속 게재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먼저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조성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한사협) 회장이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한 것을 놓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서사협) 회장단 등이 조성철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일부 사회복지사도 한사협 홈페이지 현장의 소리를 통해 이에 동참하는 글을 올렸다.

한사협 이사회는 지난 1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이사회 결의사항-19대 총선 관련 일부 지방사회복지사협회 회장단 의견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성명서는 “일부 지방협회 회장단의 중앙회장 분열을 조장하는 사퇴 요구는 선거를 통해 신임을 결정한 선출직 회장에 대한 권위를 우리 스스로 실추시키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써 우리 이사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급기야 현재 재직 중인 지방협회 사무국장이 협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중앙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은, 이미 도를 넘어섰고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조직의 전체 위계를 무시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용서 못할 행동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러자 장재구 서사협 회장은 “한사협 이사회의 의결 및 성명서는 지방협회 회장단 및 서울협회 사무국장의 표현행위 자체를 문제 삼는 의결로 의견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권리와 전달하는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억압하는 인권 침해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과 21일에는 김호중이라고 이름을 밝힌 사회복지사가 지난 4월 30일 치러진 제11대 서사협 회장 선거를 문제 삼았다.

김호중 사회복지사는 한사협 홈페이지 현장의 소리에 “서사협 사무국이 중립의 의무(선거규정 제3조 2항)를 위반했다”며 진정서를 제출하고 한사협.서사협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위 파악을 요구했다.

김호중 복지사에 따르면 선거운동 초기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서사협 페이스북에 특정 후보만 노출시켰고, 선거일에 임박해서는 4월 27~28일까지 양후보 약력이 게재된 서사협 홈페이지 내용을 내려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차단했다.

특히 김호중 복지사는 이같은 행동은 서사협 사무국장의 지시로 이루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곽경인 서사협 사무국장은 23일 “서울협회 사무국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곽 사무국장은 “김호중 님께서 주장한대로 홍보담당자의 실수가 발생했으며, 이를 각 후보자에게 유선을 통해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음을 알려드렸다”면서 “또한 4월 30일 서울협회 선거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서 공식 논의됐고 그 결과 해당 직원이 주의 조치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두 후보자의 서울협회 홈페이지 링크를 내리고 그 자리에 ‘선거 바로하기’ 링크를 게시할 예정이었으나 후보자의 반대의견 개진으로 다시 복원한 바 있다”며 “이는 선거개입이나 부정선거와는 전혀 관계없는 선거관련 홈페이지 운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을 가지고 서울협회 사무국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행동을 했다거나 선거부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공상길 서사협 선거관리위원장도 “처음으로 실시되는 회원 직접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거사무와 관련된 실무자의 일부 실수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적절히 대처했다. 해당 실무자에게 주의 조치했다”고 전했다.

김호중 사회복지사는 22일에도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인권, 그때그때 달라요’ 글을 통해 장재구 서사협 회장의 한사협에 대한 인권침해 성명을 비꼬았다.

그는 “지난해 포이동 화재 당시 서사협이 포이동 주민들에게 긴급지원을 할 것처럼 현장조사도 하고 기대감을 줬지만 결과는 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의 절대 절명의 상황에 대해 성명서 하나 없었다. 그들의 생명권, 주거권 등이 침해받을 때 사협은 어디있었죠? 이게 지역복지입니까?”라고 비난했다.

곽경인 서사협 사무국장은 “서울협회에서는 포이동 화재와 관련해 화재현장 방문과 관계자 면담을 진행했으며, 서울모금회와 동사무소 담당 사회복지전문요원과 지속적으로 지원활동에 대해 논의 후, 서울모금회지원사업 중 긴급지원사업을 통해 총 74명에게   3700만원을 지원한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거짓 주장을 게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월 15일 작성한 ‘서울협회와 부산협회의 ’빵점‘성명에 반대합니다’의 글 내용 중 “이사회에서 승인받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나요?”라고 주장하면서 서울과 부산협회 회장단을 ‘빵점’, ‘소아적 발상’ 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하했다고 분개했다.

곽 사무국장은 “한사협 조성철 회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과 관련해 한사협 이사회는 개최되지 않았으며 의결하거나 승인한 바 없다”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김호중 님의 주장을 위해 왜곡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성철 한사협 회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에 대해서 한사협은 성명을 통해 “이사회에 공문을 발송해 동의를 얻고 중앙협회 회장단 전원 찬성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신청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8년과 2011년, 두 번의 선거를 통해 신임을 얻은 바 있는 조성철 회장은 투철한 사명과 각고의 노력으로 ‘사회복지사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만들어 낸 탁월한 업적이 있으며, 사회복지사의 처우와 권익증진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헌신적인 노력을 해 온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안타까움을 너머 허탈감마저 조성하고 있다”며 “우리 이사회는 앞으로 오로지 사회복지사라는 이름 하나로 협회 전체가 화합과 단결을 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사회복지계의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사회복지계 관계자는 “사회복지계의 이런 모습이 외부에 내분으로 보일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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