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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이 아닌 행동하는 “따뜻한 손” 되길.
심재원 기자 | 승인 2006.01.02 13:50

 지난 28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만찬에서 “지난 1년간 내가 국민들과의 밀도가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올해에는 조금 더 국민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제왕처럼 행세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주권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지 몇 개의 이미지나 쇼로 국민을 기뻐하도록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으로, 그런 부분에서 나는 일종의 결벽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원하는 문제가 있는데 논리성만을 계속 얘기하는 것은 꼭 현명한 지도자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 노무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소외된 서민들을 위한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점검하고 직접 삶의 현장을 찾아 위로와 격려를 보내기 위해서 서울 등촌동 소녀가장과 독거노인가구를 방문했다.

이날 소녀가장과의 만남에서 "학비가 보조될 텐데 부족하지?"라고 물으며 "나라의 보조라는 게 항상 부족하다. 나라가 넉넉하게는 못해주지만 공부 하나는 끝까지 뒷받침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녀가장의 외할머니에게는 점퍼를 손수 입혀주고, 권 여사는 목도리를 해주었다.

이어 지체 5급 장애와 관절염 및 노인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으며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한 노 대통령 내외는 "어렵게 사시는 분들은 나라에서 잘 돌봐 드려야 하는데 잘되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손이 많이 모자라죠"라며 위로했다.

이번 노대통령의 행보는 마치 조선시대 왕이 서민들을 암행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손수 경청하던 모습을 보는 듯한 것이었다. 좀 늦은 행보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국민이 원하는 문제가 있는데 논리성만을 계속 얘기하는 것은 꼭 현명한 지도자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은 노대통령이 그간의 정부 정책이 논리성만을 강조했으며, 실질적인 정책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 그 현실을 깨치겠다고 국민들과 약속을 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만큼 따라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생긴다. 과연 대통령이 장애인들과 노숙자들, 사회복지인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의 요구를 정책에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는 그간의 실망스러운 정책이 있었기에 더더욱이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병술년 새해를 앞두고 한 대통령의 약속이 진정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게 또다시 절망을 안겨주는 말뿐이 약속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들을 위해 행동하는 ‘따뜻한 손’을 가진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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