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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대사의 사과로 끝날 일 아니다
정외택 기자 | 승인 2005.01.28 13:23

1월 5일부터 1월 16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20회 세계농아인올림픽대회 기간 중 발생한 우리나라 선수단에 대한 폭행은 경악 그 자체다.

지난 19일 입국한 한국선수단의 표정은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상당히 어두웠다. 더욱이 오원국 선수단장의 얼굴은 너무나 참혹해 차마 눈을 뜨고 못 볼 지경이었다. 비록 호주대사가 한국농아인협회를 방문, 정중히 사과했다고 하나 '멜버른 폭행사건'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먼저 정부의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 한국선수단은 현지 한국대사관에서 이렇다할 보호를 받지 못했다. 선수단 숙소에서 가해자들이 선수들을 집단 폭행하거나 2차 위협을 가했는데도 이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사후대처에 소홀한 측면이 역력하다.

외교통상부도 자국민 보호에 무사태평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사건경위 파악이나 대책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호주정부와 멜버른 치안당국은 더 큰 문제다. 농아인올림픽은 전 세계 90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규모의 대회로써 주최국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한다. 하지만 호주정부는 폭행사건에 속수무책이었다. 사건의 사후처리도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현지 경찰은 일부 가해자들을 풀어주어 제2의 폭행이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주한 호주대사가 사과를 하기는 했으나 피해자들에 대한 농아인협회의 적법한 보상요구를 얼버무린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호주정부는 우리나라 선수단에 적절한 피해보상은 물론 가해자들을 엄중하게 처리하는 진지한 사과자세를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국민 보호에 힘써야 하며, 하루 빨리 피해자들이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호주 정부에 조속한 사건처리를 종용해야 한다.

한국 선수단은 이 대회에서 90개 참가국 중 금메달7개 은5개 동2개로 종합 7위에 오르는 우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피멍이 든 얼굴'이 더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것 같다.

 

정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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