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월간더불어사는사회 정보
“동무들아∼ 신나게 꿈꾸자”동화읽기·행복캠프 등 마음 부비며 희망 만들어 가는 ‘즐거운 우리집’
김은미 기자 | 승인 2005.07.13 23:41


“야∼ 빨리 돌려! 더 빨리!”
“잠깐, 나도 탈래!”

토요일 오후 3시. 공부방 인근 체육공원 놀이터 안. 한들한들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활기차다. 놀다 다쳐 울기도 하고, 때론 티격태격하기 일쑤지만, 금새 웃으며 늘 한 덩어리가 되는 ‘어깨동무신나는집’ 아이들. 마치 푸른 꿈을 꾸게 하는 싱그러운 오월을 닮은 듯 했다.

‘구경꾼’ 아닌 삶의 ‘주인공’으로 희망 키워가

인천 서구 신현동에 위치한 어깨동무신나는집. 지난 99년에 문을 연 이곳은 처음엔 실업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초기에는 아이들의 욕구보다는 그저 기초학습과 급식을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즐겁고 든든한 보금자리로 거듭나게 된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강상은 교사대표는 “이곳은 지역 특성상 영세 공장지대예요. 인천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소외된 곳이죠. 다들 생활이 힘드니까 아이들한테까지 거의 신경을 못 쓰는 형편이에요. 방치하거나, 심지어 학대도 비일비재해요. 그러다 보니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많아요. 이곳 아이들도 처음에는 5분도 가만히 있지 못했어요. 이런 아이들에게는 비단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다른 지지체계도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이에 공부방에서는 지난 2001년 실업가정 지원과 별개사업으로 분리,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하나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벌써 7년째. 이곳 교사들은 아이들의 작은 마음에 숨겨진 틈새를 찾아 아름다운 이야기로 메우고, 분노와 슬픔을 웃음과 기쁨으로 함께 바꿔 나갔다.


처음 교사들의 큰 고민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찾는 일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좋은(도움이 되는) 것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최대한 교집합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이곳엔 참 신나는 일이 많다. 캠프, 동화읽기, 문화활동, 산행, 맛있는 음식먹기 등. 이런 즐거운 경험에 40여 명의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다.

 
이중 이곳에서 관심있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마음 똥싸기’라는 동화읽기 수업이다. 매주 동화를 읽고 생각을 나누며 다시 글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동화를 읽는다는 개념보다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에요. 그러다 보니 때로는 울기도, 웃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를 어루는 것 같아요.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아이들 생각을 들으며 많이 배우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요.”


또한 이곳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게 하는 것. 되도록 몸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책 없는 날’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매월 가족캠프도 그 일환이다. 캠프는 1박2일로 인근에 가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아이들 스스로 밥도 하고 불편한 게 많은데도 오히려 더 좋아해요. 개별적으로는 쉽게 못하잖아요. 게다가 살아있는 경험을 하니까 아이들에게 두려움이 점점 적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밝은 미래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이곳. 지난 2002년 만든 ‘어깨동무 아름나라’ 합창단 역시 아이들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이곳만의 자랑거리다.


“어딜가든 이곳 아이들은 주로 구경꾼이고 박수부대예요. 그런데 합창을 하면서는 무대 주인공이 되는 거예요. 외부 공연만 30번 정도 했어요. 작은 것이지만, 친구들에게 자랑거리도 생기고 자신감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등짐 지더라도 씩씩하게 살았으면…

벌써 7년째 가난한 아이들의 마음에 고향이 되어주고 있는 ‘어깨동무신나는집’. 그동안 공부방은 아이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늘 꿈이었는데, 드디어 2월 그 꿈을 이뤘다.


“40여 명이 생활할 공간을 구하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 아이들이 워낙 ‘우당탕탕’거리니까 이웃들의 눈치에 이사도 여러 번 다녔어요. 그러다 마침 저렴한 집이 있어 조금 무리하긴 했지만 일부 대출을 받고 여러 사람들의 작은 마음을 십시일반 모았어요. 워낙 낡은 집이라 리모델링비가 더 들어갈 상황이었는데, 운 좋게도 건교부에서 리모델링 지원을 받았어요. 열심히 하는 다른 공부방에 미안하기도 한데, 아이들이 좋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어 마음이 좋네요. 아마 아이들을 잘 돌보라는 뜻이 아닌가 싶어요.”   

 
이제 이곳 교사들의 바람은 아이들이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씩씩하게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속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구체적인 바람이라면 어쨌거나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는 잘 다녔으면 하는 거예요. 형, 누나 등 아이들 주변환경을 보면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아이들 역시 포기하고 좌절하기 더 쉽거든요.”  


아이들이 언제라도 와서 머무는 쉼터, 신나는 배움터가 되기를 꿈꾸는 어깨동무신나는집. 이곳 교사들은 공부방이 아이들에게 공부만 시킨다는 느낌이 들어 이름도 ‘신나는집’으로 바꿨을 정도로 아이들을 가장 중심에 두고 있었다.


아직 마음 한쪽에 눈 녹지 않는 그늘을 가진 아이들에게 밝은 해바라기가 되어주는 어깨동무신나는집. 늘 신나는 일 가득한 이곳에서 아이들 마음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문의: 031-582-1701 /홈페이지: www.joyhome.or.kr)
글·사진/김은미 기자

김은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구로구 경인로20나길 30 이좋은집 515호  |  대표전화 : 02-847-8422    
등록번호 : 서울 다 05179  |  등록일 : 1996. 12. 10  |  발행·편집인 : 김종래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시훈
Copyright © 2024 복지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